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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몇년 간 KBO리그의 선결 과제는 투고타저였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홈런 감소가 팬들의 흥미 감소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절대적 비교 수치가 될 수는 없겠지만, 2018시즌 경기당 홈런 개수는 2.44개였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당 홈런 개수는 1.50개다. 거의 평균 1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 무조건 홈런이 경기를 뒤집을 만큼 많이 쏟아져야 팬들이 흥미를 느낀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올해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젊은 거포들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마침 '홈런'이 비교 포인트가 됐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최고 이슈가 뉴욕 양키스의 '슈퍼 스타' 애런 저지의 60홈런과 타격 '트리플 크라운'이다. 일본에서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2000년생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프로야구 첫 5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5홈런을 쏘아올리며 최연소 50홈런 기록과, 단일 시즌 일본인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KBO리그의 고민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리그를 주도하는 20대 초반 젊은 타자들 중에 '거포형' 타자는 사실상 전멸이다. 제 2의 이승엽, 제 2의 박병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리그의 흐름 자체가 그렇게 가고 있다. 프로야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흥미를 끌기 위한 방안을 찾는다면, 적극적인 타격전 역시 방법 중 하나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대단한 변화를 택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수비 시프트 금지와 투구 사이 시간 제한 등 투수들에게 불리한 새 제도들을 도입하면서 선수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 역시 젊은 층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면서 고안해낸 대안이다. KBO 역시 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