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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눈 앞에서 직접 (응원을) 들으니 뭉클하고 뿌듯했네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특별한 이벤트 하나를 진행했다. 커피 200잔을 팬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
국내 선수로는 8번째 기록. 2012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1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안우진은 200탈삼진 달성 이후 구단에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키움 선수단에 수많은 커피차가 도착했던 만큼, 이번에는 직접 커피를 돌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메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티. 전액 안우진의 사비로 진행됐다. 컵홀더에는 안우진의 200탈삼진 기념 스티커와 친필 사인이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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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30분 팬 입장에 맞춰서 안우진은 커피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안우진을 맞았다. 이벤트는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날 안우진이 찾은 박지윤 씨는 "선수에게 직접 커피를 받은 건 처음"이라며 "올해 다치지 않고 꾸준히 공을 던져서 고맙고, 가을야구에서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안우진은 "200탈삼진은 혼자 만들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팬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의 마음을 오늘 짧게나마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잊지 못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우진으로서는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안우진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순 없었지만 한 분 한 분 응원을 보내주셨다. '200탈삼진 축하한다', '덕분에 야구를 재밌게 보고 있다', '앞으로 더 응원하겠다'라고 말씀 주신 것들이 기억난다. 눈앞에서 직접 들으니 뭉클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선발 등판 하루 전 팬들의 기운을 받은 안우진은 2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안우진은 시즌 14승(8패) 째를 올렸다.
안우진은 "이번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기록들을 세울 때마다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꾸준히 갖겠다. 오늘 정말 많은 팬분들께서 오셨는데 오늘 오신 분들뿐만 아니라 항상 응원해 주시고 힘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더욱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