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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경기차' KIA-NC 운명의 3연전, 예비 FA 포수가 키 쥐고 있다[창원 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9-21 17:49 | 최종수정 2022-09-22 05:06


◇KIA 박동원(왼쪽), NC 양의지. 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22일부터 24일까지 창원NC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21일까지 KIA가 5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6위 NC와의 승차는 0.5경기.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운명은 극명히 엇갈릴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5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KIA나, 가을야구 문턱까지 올라선 NC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3연전 내내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물량공세, 벤치의 수 싸움이 그라운드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수를 리드하고 전체적인 수비 판을 짜면서 타선에서도 힘을 보태야 할 '그라운드 야전사령관' 포수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팀 안방마님 모두 예비FA다. 올 겨울 FA시장은 포수들이 대어급으로 꼽히는 상황. 그 중에서도 KIA 박동원(32)과 NC 양의지(35)는 FA시장 판세를 흔들 선수로 꼽힌다. 생애 첫 FA자격을 얻는 박동원을 소속팀 KIA가 붙잡는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팀들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4년 총액 125억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양의지는 또 한번의 대박을 꿈꾸고 있다. NC 2년차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일조한 것 뿐만 아니라 NC 마운드 전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양의지를 두고 일각에선 이번 FA시장에서도 1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쥘 것이란 예상까지 할 정도다.

지난 4월 말 키움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박동원은 투수들과 빠르게 호흡을 맞추면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수비 면에서도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다. 타격에선 최근 10경기 타율 2할9푼, 2홈런을 기록 중이다.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특성상 타점 기여가 떨어지긴 하지만,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타자다.

양의지는 최근 NC 상승세의 중심이다. 10경기 타율 3할4푼2리, 2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개막 직전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컨디션 회복이 더디게 진행돼 전반기를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 한 달간 타율 4할3리의 불망방이를 휘두른데 이어, 9월에도 3할 중반 타율로 중심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비에선 국내 최고 포수라는 수식어 답게 노련한 수싸움과 안정적 리드, 수비로 NC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에서 펼쳐지는 빅매치,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두 포수에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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