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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부담을 내려 놓고 편하게 하자고 감독이 직접 미팅까지 했지만 그렇다고 그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KIA 타이거즈의 고민이 깊다. 반타작만 해도 충분히 5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는데 갑자기 7연패에 빠지며 6위 NC 다이노스에 1.5게임차로 쫓겨 5위가 위태롭다.
KIA의 7연패를 보면 팀타율은 2할5푼4리로 7위였고, 득점권 타율은 1할6푼4리(67타수 11안타)로 9위에 그쳤다.
KIA 김종국 감독은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찬스에서 부담을 갖는 것을 내가 느낄 정도"라면서 "오늘 미팅에서 부담없이 편하게 하자, (2연전에서) 1승1패만 하자는 생각으로 하자고 했다"라며 선수들의 중압감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감독이 아무리 말해도 선수들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았나보다. 20일 LG전에서도 찬스마다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지 않았다.
경기 초반 득점권에서 헤맸다. 1회말 KIA가 선발 박찬호의 안타에 도루로 2사 2루를 만들었으나 4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볼넷을 얻은데 이어 5번 최형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3회말 상대 실책 덕분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9번 김도영의 안타와 박찬호의 3루수앞 땅볼 때 3루수 문보경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2번 이창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박찬호가 2루 도루에 성공해 1사 2루의 득점 기회를 이어갔지만 하지만 나성범과 소크라테스가 차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초 유강남의 솔로포로 1-1 동점이 됐고, 경기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1점 싸움이 됐다.
7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넘긴 KIA가 7회말 1사후 볼넷과 안타 2개로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9번 대타 고종욱과 1번 박찬호가 연달아 LG 이정용으로부터 삼진을 당했다.
8회초 박찬호의 뼈아픈 실책으로 1점을 허용해 1-2로 뒤진 KIA는 8회말에 또한번 만루의 기회를 얻었다. 2번 이창진의 볼넷과 소크라테스의 2루타, 최형우의 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또 고대한 한방은 없었다. 김선빈의 3루수앞 땅볼, 박동원의 1루수앞 땅볼로 무득점.
1점차여서 9회초를 무실점으로 잘 막으면 9회말에 마지막 기대를 해볼 수 있었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이날 KIA와 마찬가지로 찬스에서 좀처럼 안타를 치지 못했던 LG 방망이가 터져버린 것. 유강남의 2타점 안타, 홍창기의 2타점 안타에 김현수의 스리런포, 김민성의 스리런포가 터져 단숨에 9점이 났다. 1-11.
KIA는 이날 득점권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득점은 희생플라이로 얻은 1점이 유일했다. 이날 KIA의 유일한 긍정적 소식은 NC가 두산에 패해 1.5게임차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것이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