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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단한 의지다. 박병호가 불편한 다리로 방망이를 잡았다.
KT 위즈 박병호는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경기 도중 안타를 치고 2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수비수의 태그를 피하려다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구급차를 타고 실려나갈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결국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한다면 그대로 시즌 아웃이 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
약 4주간의 재활이 예정된 가운데, 박병호가 열흘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야구장에 나왔다.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아 걷는 것도 불편하지만, 앉아서 티 배팅을 하면서 감각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이강철 감독은 "몸에 계속 익숙해지려고 동행을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도 매일 상태를 체크할 수 있어서 좋고다. 앉아서 티 배팅도 치고, 의지가 강하다"고 하면서도 "아직 걷는 것도 힘든데"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박병호는 "부상 이후 치료를 하다가 오늘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걷는 것도 일종의 재활이라, 테이핑을 감고 개인 훈련을 했다. 가을 야구 한 경기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배트도 잡았고,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오른쪽 무릎을 꿇고 타격 훈련을 했다"면서 "포스트시즌에 가면 대타 한 타석이라도 꼭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박병호의 투혼이 KT 선수단과 팬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