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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현장 속은 타들어가겠지만, 보는 사람들은 재밌네.
그런데 이게 웬일. 시즌 종료를 앞두고 순위 경쟁이 한치 앞을 모르는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철옹성같던 1위와 5위의 장벽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8월 말 9경기이던 승차 1위 SSG와 2위 LG의 승차는 이제 3.5경기다. SSG가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 오태곤의 극적 끝내기 홈런으로 14대13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면 시나리오가 더욱 흥미로워질 뻔 했다. 2.5경기의 승차가 문제가 아니라, 초조함 속에 쫓기고 있는 SSG가 충격적인 역전패로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다. 여기에 LG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발목이 잡힌 것도 SSG에는 천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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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양팀이 창원에서 운명의 3연전을 벌인다. KIA는 150억원을 투자해 올시즌을 앞두고 NC의 간판스타 나성범을 데려왔다. 그런데 그 NC에 5위를 내준다? KIA 입장에서는 생각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당사자들은 피가 마를 심정일 것이다. 특히 추격을 당하는 팀은 잠도 쉽게 이루지 못할 나날들이다. 하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재미있다. 매일 이 팀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지루했던 KBO리그가 막판 불타오르고 있다. 이 기세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져야 야구 인기도 되살아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