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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화 이글스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2)은 9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득점권에 주자를 둔 찬스에서 약해 눈총을 받았는데, 4번 타자로 공격을 리드하고 있다. 주로 1번 타자로 출전해 온 터크먼이 시즌 종료를 앞두고 무섭게 변했다.
지난 13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4번에 들어갔다. 2할대 초반 득점권 타율에 갓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가, 시즌이 다 끝나가는데 중심타선에 들어갔다. 장타력이 부족한 대신 기동력이 좋은 타율 2할8푼대 중장거리 타자. 아무리 '꼴찌팀'이라고 해도 4번과 썩 어울리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런데 터크먼 4번 카드가 의외로(?)로 잘 맞아떨어졌다. 4번 타순에 들어간 뒤 맹타로 타선에 힘을 불어넣는다. 마치 어렵게 몸에 딱 맞는 옷을 찾이 입은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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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회초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치고, 2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잘치고 잘 나갔다. 중심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4번-중견수로 나간 터크먼은 2루타를 포함해 2안타, 1득점, 1볼넷을 올렸다. 이날 한화 타선이 5안타로 막혔는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했다.
17일까지 4번 타자로 출전한 5경기에서 23타석 17타수 9안타, 타율 5할2푼9리, 2홈런, 4타점, 6득점, 볼넷 6개를 기록했다. 9안타 중 4개가 장타였다. 홈런 2개에 2루타 2개를 때렸다.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652다. KBO리그의 모든 팀이 바라는 강력한 외국인 타자의 면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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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꼴찌가 확정적인 시즌 막판, 한화는 선전하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고 타선 응집력이 매서워 졌다. 15~16일 광주 KIA전에선 이틀 연속 연장 승부에서 이겼다. 순위싸움중인 상위권 팀들에게 요즘 한화는 공포의 팀이다. 달라진 한화 타선의 중심에 달라진 터크먼이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