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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생마의 가을은 과연 어떻게 채색될까.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들어 비로소 이름값을 하고 있다. 후반기 타율 3할3푼1리, 8홈런 27타점으로 전반기(타율 2할4푼5리, 9홈런 37타점)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에는 줄곧 3할 타율을 유지하면서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찬스 상황마다 터지는 방망이와 뛰어난 주루 플레이 등 한때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강타자다운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키움이 가을야구행을 가시권에 둔 가운데, 푸이그의 상승세가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푸이그의 활약상을 두고 "후반기 들어 타격 쪽에선 국내 투수들의 공에 적응은 한 것 같다"면서도 "외부에선 만족할 수 있지만, 내 시선에선 아직 공격에서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푸이그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대로면 타점, 장타력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비나 주루플레이 역시 마찬가지 시선이었다. 지난달 말 푸이그의 불성실한 주루 플레이를 질타했던 홍 감독은 "그 문제 이후 잠시나마 해소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경기 흐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푸이그가 가을야구에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키움 타선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집중력과 태도 문제가 가을까지 이어진다면 키움엔 절대적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푸이그의 존재가 키움의 가을야구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푸이그는 올 시즌 보시는 대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야구하는 선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중요성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에 맞게 플레이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