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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역전패 그 후…김원형 감독 "문승원 오늘도 대기한다" [부산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9-14 17:25 | 최종수정 2022-09-14 17:25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SSG 더그아웃.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13/

[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제 문승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만큼 충격적인 패배였다. SSG는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대9로 패했다. 9회초까지 8-4, 4점 차 앞서고 있던 SSG는 9회말 마무리 문승원이 무너졌다. 잭 렉스에게 추격의 스리런을 허용한 후 계속된 위기 상황에서 안치홍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아 허무하게 패했다. 경기 내용적으로도, 벤치 분위기상으로도 SSG가 이미 이긴 경기를 내준 것이나 다름 없었다.

14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은 "어제는 승원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사실은 아쉽다.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4점을 리드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역전패를 당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경기는 나와서는 안된다"면서 "그래도 승원이도 처음 겪는 일이다. 이제 오늘이 중요하고, 이번주가 중요하다. 다시 회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격려했다.

김원형 감독은 마무리 문승원이 이날도 불펜에서 대기하며, 상황에 따라 등판한다고 예고하면서 "마음을 독하게 다잡고 이제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문승원은 전문 마무리 투수는 아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1년여의 재활 과정을 거쳐 1군에 복귀하면서 팀 사정상 올 시즌은 불펜 투수로 뛰기로 했다. 등판 간격을 조정하면서 예열을 마친 후, 최근 마무리 서진용이 부진하자 문승원이 그 자리를 채웠다. 본격적인 마무리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귀 이후 지금까지는 좋은 구위를 앞세워 완벽한 활약을 해줬지만, 롯데전 투구 내용은 말 그대로 '멘털 붕괴'였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떨쳐냈으면 좋겠다. 감독인 나는 중요한 시점이니까 강하게 운영을 하더라도, 선수들은 그냥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물론 선수들도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쉽지 않겠지만, 어제는 이미 일어난 일이고 오늘은 빨리 수습을 해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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