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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포수가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면 어땠을까(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홈충돌 상황에서 나온 주자와 포수의 충돌. 어느 쪽이 잘못이라고 단언할수만은 없다. 다만 수베로 한화 감독은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인환의 상태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휴식할 예정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쉬면서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선수의 충돌 상황에 대한 양팀 사령탑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수베로 감독은 "(이재원의)홈 블로킹에 대해 좋게 보진 않았다. 송구가 좋았다. 포수가 동업자 정신을 발휘한 태그 플레이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뒤집어 말하면 이재원의 플레이에는 동업자 정신이 없었다는 것. 수베로 감독은 "(한화)선수들에게 어제 같은 상황이라면 시즌 아웃 가능성 있는 부상을 당하느니 차라리 몸통으로 들이받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갑옷마냥 두터운 포수의 보호 장비에 잘못 깔리거나 꺾이는 불상사를 겪느니, 차라리 정면으로 부딪혀 충격을 몸으로 흡수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수베로 감독의 말은 2016년 KBO리그에 '홈 충돌 방지' 규정이 도입되기 전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취했던 입장과 같다. 상황에 따라 현 KBO 야구 규칙에 저촉될 수도 있다.
KBO리그 공식야구규칙 6조 '부적절한 플레이, 금지행동, 비신사적 행위'의 '방해, 업스트럭션' 규정의 (i)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 1항에는 주자가 홈 경합 상황에서 포수와 고의적으로 충돌했다고 심판이 판단할 경우 포구 여부와 관계없이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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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의 입장이 바로 그렇다. 김 감독은 "포수는 베이스를 지키면서 수비하는 다른 야수들과 다르다. 룰에 따라 공을 포구하기 전까지는 베이스를 비워둬야하고, 잡은 후에는 블로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됐던 이재원의 동작에 대해 "공을 잡은 후에 태그하는 과정에서의 동작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수베로 감독의 지적 역시 '홈 충돌 방지' 규정에 분명히 존재한다. '포수는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주자를 태그할 때 불필요한 강제 접촉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주자와 불필요한 강제 접촉(예를 들어 무릎·정강이 보호대, 팔꿈치, 전완 등을 이용하여 시도하는 접촉)을 상습적으로 하는 포수는 총재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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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경기 중 징계나 제재가 필요한 상황(과격한 항의 등)이 있을 경우 경기 당사자인 양 팀과 무관하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
다만 KBO의 공식 입장은 박기택 주심을 비롯한 현장 심판진의 판정을 존중한다는 것. 당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KBO 비디오판독실의 의견도 심판진과 같았다. KBO는 "이재원이 포구 후 주자와 충돌했기 때문에 원심 유지(아웃) 상황이라는 해석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