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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가 투수로, 오타니 삼진 폭소! 이건 못 참지 '기념구 획득+주먹 포효'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9-06 13:27 | 최종수정 2022-09-06 13:53


MLBTV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 코디 클레멘스가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다.

코디 클레멘스는 올해 6월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2루수로 데뷔했다.

코디 클레멘스는 7일(한국시각) 미국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0-9로 크게 뒤진 8회말, 투수로 깜짝 변신했다.

불필요한 불펜 소모를 아끼기 위해 패전처리로 야수가 나온 것이다.

코디 클레멘스는 1사 1루에서 오타니를 상대했다. 오타니는 이 타석 전까지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올 시즌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이기도 하다. 본업이 야수인 코디 클레멘스에게는 벅찬 상대다.

코디 클레멘스는 50~60마일대 이퓨스볼(아리랑볼)을 던지는 것이 전부였다. 오타니는 너무 느린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파울만 2개를 쳤다. 코디 클레멘스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앞선 공 3개는 전부 50마일 대에 머물렀지만 4구째는 68.4마일로 측정됐다. 바깥쪽 먼 코스에 꽂힌 스트라이크를 오타니는 멍하니 바라보며 삼진을 당했다.

심판의 삼진 콜이 울리자 코디 클레멘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마치 노히트 게임의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투수처럼 보였다. 코디 클레멘스는 게다가 오타니에게 삼진을 빼앗은 공을 더그아웃으로 전달하며 보관을 부탁했다.

충분히 기념구로 삼을 만하다. 오타니는 현 시대 '야구' 그 자체를 상징하는 선수다. 또한 코디 클레멘스는 신인인 데다가 본래 포지션이 투수도 아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탈삼진을 오타니에게 기록한 것이다.


한편 코디 클레멘스는 올 시즌 44경기에 출번, 1루수와 2루수, 3루수, 좌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99타수 14안타 3홈런 타율 0.141로 성적은 그저그렇다. 투수로는 6경기에 나와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MVP를 노리는 오타니는 올해도 투, 타 맹활약 중이다. 타자 오타니 '타타니'는 타율 0.270, 출루율 0.360, 장타율 0.537에 32홈런 85타점이다. 투수 오타니 '투타니'는 23경기 136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8에 181삼진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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