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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혜자 FA로 손꼽히는 KT 위즈 박병호의 홈런포가 잠잠하다. 지난 8월 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연타석 홈런으로 32호까지 기록한 이후 20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거의 한달 가까이 32호에 머물러 있는 상황. 그런데 홈런 2위가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가 기록중인 23개로 아직 9개 차이가 나서 홈런왕 레이스는 여전히 지루한 상황.
박병호는 4월에 5개로 예열을 한 뒤 5월에 11개, 6월에 10개를 치며 가파르게 홈런수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홈런은 줄었는데 타율은 오히려 좋아졌다. 6월까지 타율이 2할5푼8리에 그쳤던 박병호는 7월 한달간 타율2할9푼5리를 기록했다. 8월에도 2할7푼5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출루율 역시 6월엔 3할2리로 낮았는데 7월에 3할8푼4리, 8월에 3할7푼8리로 높아졌다.
좋아진 수치도 있긴 하지만 타점이 낮은 게 아쉽다. 5월에 28타점, 6월에 22타점을 쓸어담았던 박병호는 7월엔 15타점으로 줄었고, 8월에 11타점에 그치고 있다. 타점이 줄어들다보니 타점 1위 자리도 뺏겼다. LG 트윈스 김현수가 90타점으로 박병호(89타점)에 1개차로 앞섰다.
홈런, 타점 선두를 달리며 MVP 0순위로 꼽혔던 박병호였는데 지금은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가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홈런, 타점이 많은 박병호와 타율, 출루율은 높지만 홈런, 타점이 낮은 박병호. 가장 좋은 것은 타율과 출루율도 좋으면서 홈런과 타점도 많이 생산하는 것이지만 굳이 지금의 두 얼굴 중 하나를 꼽으라면 홈런치는 박병호가 아닐까.
KT는 3위까지 올라왔다. 초반 어려울 때 박병호의 역할이 컸는데 지금은 박병호와 함께 동료들이 모두 힘을 내 승리를 만들고 있다. 3위를 지키고 2위에 도전해야 하는 KT에겐 한방을 치는 박병호의 클러치 능력이 더더욱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