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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장 극적인 순간, 호세 피렐라는 관중을 향해 손하트를 그렸다.
복귀전을 가진 뷰캐넌과 홈런 댄스도 잊지 않았다.
피렐라는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인 홈런 두방으로 5대4 역전승을 이끌었다.
승부처 마다 그가 버티고 있었다.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1,3루에서 동점 3점 홈런에 이어 4-4로 맞선 9회말 2사 후에는 시즌 23호 끝내기 솔로포를 날렸다.
다 진 경기를 속된 말로 '멱살 잡고' 승리로 끌고 간 경기였다. 결정적 홈런 2방 포함, 4타수3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 멀티 홈런으로 23호 홈런을 기록한 피렐라는 이날 홈런이 없었던 LG 김현수를 제치고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끝내기 홈런을 날린 뒤 3루로 향하며 1만236명 홈 팬들을 향해 손 하트를 날린 피렐라는 "9회 말 끝내기로 주말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 야구 인생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베스트 경기, 경험이었다. 끝내기 홈런 후 2루 베이스를 돌 때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보였다. 의도한 건 아니고 즉흥적으로 팬들에게 하트를 날리고 싶었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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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은 뚝심 있게 피렐라 계약을 밀어붙였다. 만약 그를 다른 선수로 바꿨더라면? 가뜩이나 9위에 처져 있는 삼성으로선 아찔한 상상이 아닐 수 없다. 피렐라에 대한 대다수 팬들의 굳은 믿음과 성원이 짜릿한 오늘을 만들었다. 피렐라의 손하트는 그 믿음에 대한 화답의 표시였다.
피렐라는 5회 2사 2,3루에서 상대의 고의4구에 대해 "찬스를 잘 살리면 리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기회가 안 와서 아쉬웠다"며 "하지만 경기 중 일부분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고 결과적으로 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경기 후 "피렐라 선수의 원맨쇼 경기였다. 2개의 홈런, 특히나 끝내기 홈런으로 지루하게 기다리셨던 팬들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피렐라의, 피렐라에 의한, 피렐라를 위한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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