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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빨리 쳐서 아웃돼라고…."
KIA 타이거즈 왼손 불펜 이준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왼손 타자 전문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이준영은 지난 20일 수원 KT 위즈전서는 2이닝을 던지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등 필승조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앞쪽에서 던지던 이준영에게 마무리 임무가 주어졌고 이준영이 이를 잘 소화했던 것.
조용호와의 승부가 중요했다. 초구 높은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에도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직구로 2루수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준영은 "빨리 쳐서 아웃돼라고 던졌다"고 했다. 이준영은 "불리하게 가다보면 힘들어지기 때문에 빨리 쳐라고 던졌다.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잡고들어가려고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조용호와 승부한 것처럼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좋아졌다고 했다. "시즌 초반에 제구가 잘 안돼서 기록을 보면 볼넷 비율이 높았다"며서 "최대한 볼넷을 안주려고 초구부터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실제로 4월에 7⅓이닝을 던지면서 6개의 볼넷을 내줬던 이준영은 8월엔 9이닝 동안 3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공격적인 피칭은 이준영을 철벽으로 만들었다. 7,8월에 1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예전엔 필승조 앞에서 왼손 타자를 잡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뒤에 나와 경기 막판을 책임지고 있다. 부담이 더 늘어날 법도 한데 편하게 던진다는 의외의 답이 나왔다. 이준영은 "전에는 이닝이 지나가면 오늘은 안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어차피 나가야 하니까 어차피 던지는 거 편하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하니 긴장도 덜 되고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준영의 마무리 경험은 더는 없을 듯. 마무리 정해영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셋업맨과 마무리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위기에 등판해 승리를 지킨 이준영의 세이브는 KIA의 5위 지키기에 큰 역할을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