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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제는 오재일, 오늘은 이원석이었다.
두산베어스 출신 1986년 생 베테랑 절친 듀오가 해냈다. 약속이나 한듯 하루 간격으로 결정적 3점포를 쏘아올리며 대전 한화전 2연전을 싹쓸이했다.
이틀 연속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18일 경기는 오재일이 지배했다. 1-0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필승조 윤산흠을 상대로 좌중월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대타로 출전한 타석이 공교롭게도 친구 이원석 자리였다.
전날 LG전에서 최강 필승조 정우영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2안타 2타점을 올렸던 선수. 팀의 중심 타자로서 경기 중반, 중요한 찬스에 교체되는 상황이 자존심 상할 법도 했다.
하지만 절친 오재일이 대신 나서 결정적 3점포를 날렸고, 기꺼운 마음으로 축하세례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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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전날과 거의 흡사한 데칼코마니적 상황에 세번째 타석을 맞았다.
0의 균형을 막 깨고 1-0 리드를 잡은 6회초 1사 1,2루. 이원석은 바뀐 투수 김종수의 2구째 145㎞ 낮은 직구를 당겨 좌중월 담장을 크게 넘겼다. 4-0을 만드는 결정적 스리런 홈런. 이번에는 친구 오재일이 이원석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원석은 7회초 1사 1,2루에서 윤호솔의 포크볼을 중전적시타로 연결하며 7-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이원석은 "어제 재일이가 (홈런을) 쳐서 나도 오늘 치고 싶었다. 중요한 상황이라 포인트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돌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원석은 김범수에 강했지만, 김종수에는 약했다. 이날 전까지 9타수1안타. 그래서 한화 벤치는 이원석 타석에 김범수를 내리고 김종수를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원석의 집념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종수한테 안타친 기억이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이원석은 "이전에 자꾸 파울이 나길래 더 앞에 포인트를 둔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후반기에만 전반기 5홈런에 육박하는 4홈런으로 장타감을 살려낸 그는 "전반기에 너무 못해 성적이 안 나오면서 몸도 마음도 자꾸 위축됐던 것 같다. 그러면서 포인트도 점점 뒤로 밀렸던 게 아닌가 싶다"며 과감한 스윙을 장타부활의 원인으로 꼽았다.
후반기 오재일이 새로 주장을 맡으면서 동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절친 베테랑 듀오. 결정적 찬스 마다 빛난 활약이 4연패 뒤 2연승으로 팀의 새로운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도 한화전을 싹쓸이 한 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났다.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승리를 이끈 베테랑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