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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배로서 미안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모교 전주고 야구부에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전주고등학교 야구부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대전고와 상대해 4대7로 패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전주고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 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주고는 '어린왕자' 김원형과 '역대 최고의 포수' 박경완 등 유명 야구 선수들을 여럿 배출했다. 전주고가 결승에 진출하자 선배 야구인들도 열혈 응원에 나섰다.
김원형 감독은 전주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준결승과 결승전에 햄버거와 음료 등을 간식으로 전달했다. 김 감독은 해당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쑥쓰러워 비밀리에 전달했지만, 모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묻어났다. 경기 일정이 겹치며 직접 현장을 찾지는 못했다.
결승이 열린 17일에 SSG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을 치렀다. "TV 중계로 결승전을 열심히 봤다"는 김 감독은 "초반에 점수를 줬지만, 두번째 등판한 투수가 굉장히 밝아서 분위기 전환을 시키더라. 조금씩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실점해서 결국 졌지만 다들 정말 야구를 재밌게 하는구나. 정말 잘했다. 밑에서 올라온 팀들이 감동을 줬다"며 후배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원형 감독은 또 "우승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4강에 들어간 자체가 대단하다. 사실 전주고가 명문 학교지만, 야구 명문은 아니지 않나.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배들이 못했던 것을 후배들이 해줘서 자부심이 생긴다"며 고마워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