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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사직으로 돌아왔다.
5일 입국한 스트레일리는 다음날인 6일 사직구장을 찾아 서튼 감독을 포함,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실제 사직구장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사진 포즈를 취하면서 손 하트를 그렸다. 유쾌한 농담으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선택을 했는지를 알렸다.
"정말 기쁘다. 마치 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라며 설렘을 표현한 그는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롯데 연락이 오기 전 아내와 한국컴백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나눈 적이 있어 연락이 닿았을 때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대호가 가장 반가워했다는 스트레일리는 "은퇴식을 함께 하기위해서 돌아왔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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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은 불필요하다. 당장 가을야구가 급한 롯데가 '구관'을 선택한 이유다.
"100%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숙소에 늦게 도착했는데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대형마트를 찾아 종량제 봉투 먼저 샀다. 설거지 용액도 필요했다"며 웃었다. 이쯤되면 절반은 한국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몸 상태에 대해서는 "언제든 원할 때 마운드에 올라갈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갈 때마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다보면 가을야구를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얼굴은 살짝 바뀌었다. 털보 에이스의 상징이던 수염이 부쩍 짧아졌다. 얼굴이 수척해보일 정도.
"한달 반 전에 면도를 했다. 한국에 올줄 알았으면 안했을 거다. 미안하다. 곧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다만 흰수염이 조금 더 늘겠지만…"이란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잠시 한국을 뜬 사이 야구하는 환경적 변화도 반갑다.
우선 높아진 펜스와 멀어진 외야 등 투수친화적으로 변모한 사직구장에 대해 "변경된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나는 원래 플라이볼 피처라 투구 스타일이 바뀔 건 없다. 피홈런이 줄어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코로나19 여파로 100% 관중 없이 한국 생활을 했던 그는 재개된 관중 입장에 반색하며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 꽉 찬 관중석을 기대한다"며 "팬분들의 에너지가 선수에게 큰 영향을 준다. 경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여정이 조금 더 험난해진 상황. 털보 에이스가 몰고올 무한 긍정 에너지가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스트레일리는 10일 키움전에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