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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길었던 7연패를 끊고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롯데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대8, 1점차 신승을 거두며 후반기 첫 승을 올렸다.
경기에 앞서 KBO 원년 레전드 행사의 일환으로 이만수 전 감독이 대구구장을 방문, 시구를 하며 경기장 열기를 한층 달궜다. 이날 대구구장에는 무려 1만8789명이 방문, 어린이날 NC전(2만938명) 이후 올시즌 최다 관중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역전패의 아쉬움이 담긴 걸까. 롯데 타선은 1회부터 대폭발했다.
리드오프 안치홍의 타구가 포인트였다. 안치홍은 3루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안타성 타구를 쳤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2루타로 바뀌었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힘겨운 이닝은 몸이 덜 풀린 1회다. 거기에 막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장시간 비디오 판독을 거치며 흐름이 끊겼다.
밸런스가 흔들린 허윤동을 롯데 타선이 초토화시켰다. 전준우의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대호 렉스 한동희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정 훈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여기까지 6타자 연속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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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성빈과 정보근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깔끔하게 2점을 추가했고, 이학주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1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학주는 전날 연장 10회초 우익수 쪽 장타성 타구가 삼성 구자욱의 호수비에 잡히자 헬멧을 던지며 아쉬워한 바 있다. 그 울분을 푸는 한방이었다.
롯데는 4회 2루타로 출루한 렉스를 정 훈의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이며 8점째. 이때만 해도 쉽게 끝날 것 같은 경기였다.
앞서 13연패의 아픔을 겪었던 삼성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전날 롯데전 승리가 33일만의 2연승이었던 만큼 각오가 단단했다.
롯데는 5회말 피렐라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6회가 이날 분위기의 터닝포인트였다. 박세웅은 삼성 강민호에게 투런포, 김상수-김지찬의 연속 안타를 잇따라 허용했다. 이어 김상수의 2루 도루 때 정보근의 2루 송구가 빠지면서 4점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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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6회초 렉스의 2루타에 이은 정 훈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9-5, 4점차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8회초에도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와 연결짓진 못했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다. 8회말 구승민이 2사 1,2루 위기를 버텨냈지만,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강민호 김상수 김지찬 김태군에게 잇따라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어느덧 9-8 1점차. 간신히 김현준을 잡아내며 길었던 연패에 안녕을 고했다.
양팀 합쳐 32개의 안타를 주고받은 난타전이었다. 롯데 외국인 타자 렉스는 이날 5타수 4안타(2루타 2), 최근 4경기 18타수 12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