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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아리엘 미란다와 계약을 해지하고 대체자로 선택한 브랜든 와델. 그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코칭스태프가 보는 앞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브랜든은 이날 불펜에서 28개의 공을 던지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과 꿉꿉한 습기에 다소 당황스러워했지만, 불펜 투구를 마친 그의 표정은 밝았다. 공을 던진 브랜든도, 직접 지켜본 코칭스태프의 평가도 좋았다.
두산이 처음 브랜든과 계약을 했을 때부터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도 "지금이 베스트는 아니지 않겠나. 제구나 변화구나 이런 것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안정감은 있다고 봤다. 실전에서 공 던지는 것을 봐야할 것 같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아무리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치르다 왔어도, 불펜에서 선발로 단기간에 전환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불펜보다 선발로 일정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생체 리듬이나 컨디션 관리에는 수월해도, 실제 선발로 등판했을 때의 투구수와 이닝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존재한다. 브랜든에 대한 우려도 이 부분이다.
일단 선수 스스로는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했다. 브랜든은 "우려를 알고 있지만, 나는 선발로도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다. 이 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이닝에 대한 걱정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브랜든은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 정도 등판을 한 후, 1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처음 도전하는 낯선 리그에서 낯선 타자들과의 상대. 더군다나 팀은 어떻게든 5강 진입 가능성을 살려야 하는 간절한 상태다. 그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증명할 시간이 많지는 않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