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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휘황찬란한 임금님 복장부터 레게머리, 저승사자까지 선수들의 센스 넘치는 코스튬이 빛났다. 이정후는 존경하는 선배의 홈런을 훔쳤고, 나눔올스타는 홈런 2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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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드림 김태군은 곤룡포를 차려입고 등장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뒷짐을 진 채 천천히 타석으로 걸어나왔고, 나눔 포수 양의지는 90도 폴더인사로 화답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양의지의 포수 뜬공 때 과감한 고의 낙구 병살을 시도하는 모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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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단신 선수인 드림 김지찬은 '지찬어린이'란 별명답게 유치원생 차림으로 등장했고, '좌승사자' 이승현은 저승사자 복장으로 나타났다. '방귀대장 뿡뿡이' 황대인은 양볼에 색종이를 붙이고 귀여운 모습을 연출해 팬들을 웃겼다.
이날 경기도 끝까지 열전이었다. 나눔올스타는 8회초까지 1-3으로 뒤졌지만, 8회초 터진 황대인의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올스타전은 2011년 이후 11년만에 첫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무제한 승부치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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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눔은 10회말 리그 최고의 마무리 고우석을 올려 대대적인 야유에 직면했다. 뷰캐넌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양팔을 벌리며 항의하는 포즈를 취했다. 고우석은 깔끔하게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우수투수상을 거머쥐었다.
우수 타자상은 황대인, MVP는 정은원,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김태군이 차지했다. 김태군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뛸듯이 기뻐하며 시상대로 난입, 팬들을 다시한번 웃겼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