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선배 그립습니다" 콧날 시큰한 선동열의 인사…KBO 리그 40주년 레전드 톱4 공개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16 19:32 | 최종수정 2022-07-16 19:33


2022 KBO 올스타전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BO 40주년 레전드 이종범 이승엽 선동열이 시구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16/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가 리그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프로야구 40년 레전드 40인이 공개됐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 식전 행사에서 레전드 40인 최다득표 4명이 발표됐다.

선정위원회에서 추천한 총 177명의 후보 중 전문가(80%)와 팬투표(20%) 결과를 합산해 선정한 총 40인의 레전드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4명은 선동열(해태) 최동원(롯데) 이종범(KIA) 이승엽(삼성, 이상 득표순)이었다.

영광의 주인공 4사람은 옛날 자동차 포니를 타고 등장했다. 선동열 이종범 이승엽과 고 최동원의 아들 최기호씨가 함께 했다. 각각 박병호, 이정후, 김현수, 이대호가 꽃다발을 전달했다.

선동열은 "최동원 선배가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어렸을 때 우상이자 멘토였고, 내게 항상 좋은 피드백을 주신 분"이라며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선 것은 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너무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린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가지고, 앞으로 프로야구 많이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기호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이 아버지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추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은 다치지 마시고 멋진 경기 보여주시고, 팬분들은 잊지못할 추억 만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우리 선배님들이 계셨다.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후배들에게 존경받고 팬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지도자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승엽은 "최강야구 감독 이승엽"이라는 자기 소개로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영원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 시청자 여러분들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022 KBO 올스타전이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동열이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7.16/

영광의 1위는 예상대로 '무등산 폭격기' '국보 투수' 선동열이었다. 1985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래, 1996시즌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하기 전까지 11시즌을 보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6회의 해태 왕조를 건설했다. 커리어 막판 마무리 투수로 전향하면서 100승과 100세이브를 돌파했고, KBO 리그에서 1000이닝 이상 투수를 기준으로 통산 평균자책점(1.20), 완봉(29), WHIP(0.80)에서 압도적인 1위다.

전문가 투표 156표 중에서 155표(79.49점), 팬 투표 109만2432표 중 63만1489표(11.56점)를 받아 총점 91.05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선동열은 2011년 선정한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베스트10에도 선정된 바 있다.

최다 득표 2위를 차지한 '무쇠팔' 최동원은 1984 한국시리즈 4승으로 각인된다. 통산 완투 2위(81개), 최다 연속 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 공동 1위(5시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선동열에 이어 2위(2.46), 통산 WHIP는 3위(1.15)다.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던 1984시즌이 커리어 하이. 이해 기록한 27승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2위, 223삼진 역시 최다 삼진 2위다.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최동원은 전문가 투표에서 156명 전원(80.00점)에게 표를 얻었으며 팬 투표에서 54만5431표(9.99점)를 확보, 총점 89.99를 기록했다.


생전의 고 최동원(왼쪽)과 선동열. 스포츠조선DB
'야구천재' 이종범은 공수주 만능 플레이어였다.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90년대 4번의 골든글러브(93 94 96 97) 타이틀을 차지했고, 일본에서 복귀한 뒤론 외야수로 활약하며 두 차례(02 03)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커리어하이는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1994년. 최종 성적은 타율 3할9푼3리로 역대 단일 시즌 최고 타율 2위다.

KBO 리그 최초의 200안타 달성도 노렸으나 196안타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4위. '바람의 아들'답게 통산 도루 2위(510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994시즌 기록한 84도루는 현재도 깨지지 않는 역대 단일 시즌 최다 도루다. 이종범은 전문가 투표에서 149표(76.41점), 팬 투표에서 59만5140표(10.90점)를 얻어 총점 87.31로 3위에 올랐다.

'라이언 킹' 이승엽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 홈런 타자'다. 통산 홈런 1위(467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1위(56개-2003)를 비롯해 최연소 100홈런(22세 8개월 17일), 최연소·최소경기 200홈런(24세 10개월 3일, 816경기), 최연소·최소경기 300홈런(26세 10개월 4일, 1075경기), 7시즌 연속 시즌 30홈런 등의 다양한 홈런 관련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통산 타점, 득점, 루타, 장타율, OPS 1위. 골든글러브 10회(97~03, 12, 14, 15), 정규시즌 MVP를 5회(97,99, 01~03) 각각 수상해 이 부문 최다 수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전문가 투표에서 149표(76.41점), 팬 투표에서 55만3741표(10.14점)을 획득, 총점 86.55로 4위를 차지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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