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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점 멀티히트. 1군으로 돌아온 푸이그가 경쾌한 타격음으로 팬들에게 복귀 소식을 알렸다.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16일 두산전에서 송구 동작 후 허리를 다쳐 팀을 이탈했던 푸이그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것. 키움 팬 모두가 기다려왔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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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도 싱싱했다. 1회초 2사 1, 2루에서 푸이그는 두산 선발투수 스탁의 5구째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쳤다.
공격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푸이그가 헬멧을 벗자 동료들이 그의 노란 머리를 쓰다듬으며 복귀전 첫 타석 적시타를 축하했다.
볼 때마다 흠칫 놀라고, 저절로 손이 가는 머리다. 이정후도 푸이그의 머리에 손을 올리며 즐거워했다. 검은 머리 야생마가 노랑머리 순한 양이 돼 돌아온 듯했다.
이정후는 전날 경기의 사구 여파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도 신이 났다. 단짝 푸이그의 복귀가 반가웠기 때문. 옆에 앉아 즐겁게 수다를 떠는 모습이 팬들의 부상 걱정을 조금은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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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가 스탁의 공을 따박따박 쳐내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5회초 2사 1루 푸이그의 세 번째 타석에서 스탁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바뀐 투수 박정수는 6구 승부 끝에 푸이그를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키움이 2-3으로 뒤진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푸이그는 전광판 방향으로 날아가는 큼직한 타구를 쏘아 올렸다. 125m 거리 중앙 펜스 앞에서 아쉽게 잡혔지만, 잠실구장이 아니었다면 홈런이었을 타구였다.
8회말 1점을 더 내준 키움이 2대4로 지며 2연패 했다. 주전 이정후와 이지영이 사구 후유증으로 빠진 여파가 공격력에 그대로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홀로 2타점을 생산한 푸이그의 복귀전 활약이 반갑다. 완전체 타선으로 돌아올 키움의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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