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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끝나고 봅시다."
저지와 그의 에이전트 페이지 오들은 지난 4월 초 "시즌이 끝나야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스타인브레너도 생각이 같다는 얘기다. 스타인브레너가 저지와의 협상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밝힌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양키스와 저지는 지난달 24일 연봉조정 청문회 직전 올해 연봉 1900만달러에 합의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연장계약 협상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양키스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지에 7년 2억1350만달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저지의 성에 차지 않았다는 얘기다. 저지는 작년 시즌이 끝난 직후 "남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양키스에서 보내고 싶다"며 올시즌 개막을 연장계약 협상 시한으로 정해놓고 구단에 압박을 가했지만, 제시 조건이 터무니 없었던 모양이다.
저지는 올시즌 커리어 하이 모드로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29홈런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면서 올스타 투표에서도 최다 득표를 하며 최고 인기 선수로도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양키스가 전성기에 접어든 저지를 진작에 붙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타인브레너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4월에)매우 훌륭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저지가 쌓은)숫자와 우리 구단이 바라는 바를 담아서 제시했다. 하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7년 2억1350만달러' 오퍼에 후회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저지는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 양키스가 재계약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만, 저지에게 달려들 구단이 한 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공산이 커졌다. 저지가 내심 바라는 총액 4억달러가 꿈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