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철심 3개나 박았는데, 4321억 MVP 독기 품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7-06 08:49 | 최종수정 2022-07-06 08:50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지난달 26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회 자신의 손을 맞힌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분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돌아올거야(I'll be back)."

손가락 수술을 받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올시즌 복귀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하퍼는 6일(이하 한국시각) AP 등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일정은 나도 모르기 때문에 여러분한테도 말하고 싶지 않다. 돌아올 날을 정확히 안다면 말해주겠다. 준비가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뭘 바란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잘 견뎌나가고 건강하다고 느끼고 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느끼면 돌아오겠다"며 "부상입은 날이 올시즌 나의 마지막 날이 돼서는 안된다. 결과가 어떻든, 반드시 돌아와 뛰겠다"고 피력했다.

하퍼는 지난달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회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97마일 강속구에 왼손 엄지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지난 주 철심을 3개를 박는 수술을 받았는데 적어도 앞으로 3주 후에나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왼손은 깁스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은 별다른 훈련을 할 수 없다.

당시 하퍼는 스넬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었다. 그의 복귀 시점은 정확히 나온 것이 없지만, 보통의 손가락 골절상 사례를 봤을 때 3~4개월은 걸린다는 소견이다. 즉 하퍼를 시즌 막판 또는 포스트시즌서 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하퍼가 올시즌 부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즌 초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진 않았지만 4월 18일부터 주포지션인 우익수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 부위에 대한 재검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받을 예정이다.

하퍼는 부상 이전 올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318(242타수 77안타), 15홈런, 48타점, 49득점, 9도루, OPS 0.985를 마크했다. 지난해 MVP 수상자인 그는 올시즌에도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제는 재활에 전념해야 하는 처지다.

하퍼는 2019년 2월 13년 3억3000만달러(약 4321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워싱턴 내셔널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필라델피아는 5일 현재 42승38패로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에 랭크돼 있다. 와일드카드 3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는 1경기차로 포스트시즌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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