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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드류 루친스키는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표적 투수 중 하나. '루크라이'란 별명이 이를 대변한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더 강해졌지만 득점지원은 빈약했다.
루친스키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0차전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무려 17득점을 지원했다. 사흘 쉬고 나온 타선이 우려를 딛고 초반부터 터졌다. 올시즌 팀 최다 득점이자 최다 득점 차인 17대1로 대승을 거뒀다.
루친스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황홀한 타선 지원 속에 7이닝 3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째(5패)를 거두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2019년 9월7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을 상대로 파죽의 7연승으로 사자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9년 KBO에 입성해 꾸준히 활약한 루친스키는 통산 106번째 등판만에 최다 득점을 지원받았다.
타이트한 지원 속에 분투하는 경우가 많았던 그는 이날 어떤 기분이었을까.
경기 후 "오늘처럼 득점 지원을 받으면 마운드에서의 긴장감을 줄여준다. 덕분에 '점수를 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하지 않고 내 투구를 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황홀했던 하루의 경험을 기분 좋게 털어놓았다.
이어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 주자가 쌓이면서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마티니가 외야에서 엄청난 수비를 보여주며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공, 수에서 많은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며 공-수에서 아낌 없는 지원을 한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