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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모른다.
'꼴찌'가 '1위'를 잡을 수도 있다.
그런데 워낙 상대성이 크고 변수가 많다보니 섣불리 예상을 하기 어렵다. 경기 전에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페넌트 레이스 전체로 보면 강팀과 약팀의 우열히 가려지겠지만, 1경기는 정말 알 수가 없다"며 꼴찌 한화를 경계했다.
28일 대전 경기가 그랬다. 시소게임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흐름이 한화쪽으로 넘어왔다. 한화가 6대3으로 이겼다. 14안타를 쏟아냈다. 타선도 터졌지만 상대 실책 덕도 봤다. 그래서
야구 모른다.
SSG 추신수가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때렸다. 2021년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곽 빈 상대로 기록한 후 두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한화는 1,2회말 연속 무사 1,2루 찬스를 걷어찼다. 두번 모두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세번째 찬스에선 달랐다. 3회말 안타 볼넷으로 무사 1,2루. 이어진 1사 1,2루에서 3번 정은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이진영이 희생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2-1 역전.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SSG가 4회초 1점을 내 다시 동점. 6회말 한화가 1사후 연속안타로 1점을 도망가자, SSG는 7회초 추신수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7회말 균형이 깨졌다. 선두타자 윤로결과 마이크 터크먼의 연속안타가 터졌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상황이 벌어졌다. 정은원이 친 타구가 투수 땅볼이 됐다. 이때 SSG 투수 김택형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서둘러 1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졌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들었다. 5-3.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다.
한화는 8회말 1사 3루에선 상대 투수 신재영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에선 '꼴찌' 한화가 '1위' SSG같았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