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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에이스의 조건. 전국구 커버다.
특정 팀 킬러 만으로는 에이스가 될 수 없다.
26일 상대한 KT 위즈는 첫 관문이었다.
이민호는 26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째(4패)를 수확했다.
지난 21일 한화전에 이어 한 주에만 2승 째. 올시즌 들어서만 벌써 두번째다.
이날 전까지 이민호는 KT전 통산 4경기 승리 없이 1패, 5.09의 평균자책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조정 없이 자신을 믿어준 벤치에 멋진 투구로 화답했다.
홈런왕 박병호를 필두로 강백호와 알포드 등 즐비한 거포군단을 상대로 좁은 외야의 위즈파크에서 펼친 눈부신 호투.
"그래서 홈런 맞았잖아요"라며 4회 박병호에게 내준 유일한 실점인 솔로포를 언급했지만 상대 타선의 장타 화력은 이미 뛰어넘었다.
1회 선두 김민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민호는 2번 알포드 타석 때 밸런스를 조정하는 자기 수정 능력도 선보였다. 이후 볼넷은 단 하나도 없었다.
"첫 타자 상대할 때는 왼쪽이 좀 빨리 열렸는데 다음 타자 알포드 선수 할 때 밸런스를 미세하게 잡아놓고 던진다는 생각을 하고 던졌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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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좋지 못한 기억이 있는 팀이다. 루키 시절이던 2020년 딱 한번 만나 잊을 수 없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단 1⅓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11안타 7실점 패. 악몽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히 뇌리에 선명히 박혀있다.
"신인 때 완전히 털렸죠"라며 빙긋 웃는 표정 속에 2년 만의 설욕 의지를 감췄다.
롯데를 거쳐 서울 라이벌 두 팀, 두산과 키움을 정복하면 비로소 개인 통산 전 구단 승리를 기록할 수 있다.
스스로도 "그거 이제 다 한번씩 하는게 올시즌 목표죠"라며 확장을 이야기 한다.
이미 7승째.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8승을 넘어 데뷔 3년 만에 첫 두자리 승수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청년 에이스는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목표에 추가했다. 현재 구위와 경기 운영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