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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드류 루친스키는 자타공인 최고의 선발 투수.
4년 차인 올시즌은 더욱 완벽한 투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었다. 기계처럼 늘 호투하던 루친스키가 무너졌다.
3개의 피홈런과 11피안타는 데뷔 후 105경기 만의 최다 피홈런과 최다 피안타다. 8점은 데뷔 후 두번째로 많은 자책점이다.
무척 이례적이었던 하루의 다음날. 양 팀 사령탑에 이유를 물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25일 NC전에 앞서 "투수나 타자나 그날 그날 컨디션이 다르다"며 "준비를 잘 했다기 보다는 우리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루친스키를 적극 감쌌다. 강 대행은 "공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제구가 안된 것도 아니"라며 "SSG 타선의 사이클이 좋은 흐름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결과론이고, 해석의 여지는 많다. '바빕(BABIP)신'이란 운도 무시할 수 없다.
꾸준한 루틴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최고의 투수. 지나간 나쁜 결과는 빨리 잊어버리는 게 최선이다.
'상대 팀' '우리 팀' 투수가 문제가 아닌 '우리 팀', '상대 팀' 타선이 잘했다고 말한 양 팀 사령탑의 품격과 배려가 묻어나는 해석이었다.
물론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다. SSG 타선은 다음날도 구위가 좋았던 송명기를 상대로 활발한 모습으로 5이닝 만에 4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