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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외국인투수를 불펜 전환까지 생각하게 했던 6승 대체 선발의 강철 멘탈. "힘든거 다 필요없고 무조건 집중"[수원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6-23 18:06 | 최종수정 2022-06-24 06:23


2022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6.21/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이강철 감독을 고민에 빠뜨린 인물이 있다. 바로 사이드암 엄상백이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빈자리를 메워줬던 엄상백은 웨스 벤자민이 돌아와 이제 불펜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엄상백이 선발로서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기 때문에 불펜으로 돌리기엔 아쉬움이 크다.

엄상백은 올시즌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16경기에 등판해 6승2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중이다. 선발 11경기서는 5승2패 평균자책점 4.04.

6월들어 좋다. 5경기서 3승에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엄상백은 21일 NC 다이노스전서 6이닝 2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엄상백이 선발로 잘 던져주고 있는데 벤자민이 돌아오게 되면 선발 자리가 꽉 차 어쩔 수 없어 엄상백을 불펜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얼마나 고민이 됐으면 이 감독이 "데스파이네를 불펜으로 보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불펜으로 가는 엄상백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물론 한 자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것은 선수로서 어려움은 있다.


엄상백은 "사실 힘들긴 힘들다. 컨디션 맞추기도 힘들고 심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난 성적을 내야하는 사람이다. 힘들고 그런 거 다 필요없이 선발이든 중간이든 무조건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발로서 잘던지고 있는데 불펜으로 가야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클 터. 하지만 엄상백은 팀을 생각했다. "내가 감독님이라도 나를 불펜으로 쓸 것 같다"고 한 엄상백은 "군대 가기전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잘 못잡았다. 중간에서도 기회를 줬는데 못잡았다. 이제 잘해야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천후로 뛰다보니 스스로 목표를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 엄상백은 "원래 목표 자체가 그냥 잘던지자 였다"면서 "군대 가기 전에 개인적인 목표를 잡기도 했었는데 그냥 잘 던지면 달성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선발, 중간 필요없이 잘던지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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