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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60홈런이 21년 만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홈런 1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한 번에 두 걸음을 내디뎠다.
저지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6, 27호 대포를 연달아 날렸다. 저지의 홈런을 추격의 발판으로 삼은 양키스는 5대4로 역전승했다.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린 저지는 타율 0.302, 27홈런, 52타점, 57득점, 장타율 0.663, OPS 1.042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득점, 장타율 1위, OPS 2위의 성적이다.
양키스가 69경기를 치렀으니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63.4개의 홈런을 날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30홈런까지 3개가 남았는데, 이달 안에 등정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60홈런을 친 선수는 5명 뿐이다.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매리스(1961년 61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 1999년 65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 1999년 63개, 2001년 64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이 가운데 스테로이드의 도움을 받은 맥과이어, 소사, 본즈는 '별표'를 붙여야 하고, 루스와 매리스의 기록을 평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저지가 60홈런 고지를 정복한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홈런 타자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60홈런 기록을 다시 한 번 상기한 것은 그가 올해 말 FA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양키스와 시즌 중 연장 계약 가능성은 없다. 무조건 시장에 나가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저지는 올시즌 직전 양키스가 제안한 7년 2억1350만달러 제안을 거절했다. 계약기간 10년 이상이 목표라고 봐야 하고, 총액 3억달러대 중후반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0세인 저지가 결국 양키스와 헤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 7곳을 저지 영입전에 참가할 구단으로 꼽았다.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란 얘기다.
60홈런 이상을 친 직후 FA 계약을 한 선수는 역사상 본즈가 유일하다. 2001년 73홈런을 친 뒤 FA 시장에 나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5년 9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7세였다.
올해 30세인 저지가 남은 시즌 부상없이 치른다면 10년 계약은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이 2001년 214만달러에서 올해 441만달러로 106% 증가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본즈의 당시 계약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억8547만달러가 된다. 10년 계약으로 보면 3억7093만달러가 된다는 얘기다. 저지의 대략적인 예상 몸값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