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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캡틴이 돌아왔다. 무려 42일 만이다.
"푸이그도 (허리통증으로) 빠졌고, 정후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거든요. 발가락 쪽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와서 조금 힘을 보태야 할 타이밍인 것 같고 제가 와서 잘하고 이런 것보다는 팀 상황에 맞게 보탬이 돼야 될 시기가 좀 온 것 같아요. 사실 도움될 수 있는 몸이 아닐 때 와서 시합에 나가는 건 팀에 피해를 주는 거라 완벽하게 준비해서 오려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타이밍 적으로 외야수들이 버거운, 그래서 제 몸보다 팀을 더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됐네요."
이용규는 13년 후배 이정후를 같히 아낀다. 이정후도 선배를 무척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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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이정후는 이용규의 극찬에 손사래를 친다.
"저는 솔직히 한 게 없어요. (이)지영 선배님도 많이 도와주고 (정)찬헌이 형도 투수 쪽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는 사실 진짜 한 게 없고 그냥 운동장에서 좀 더 뛰어다니고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자 이것 뿐이었어요. 제가 나서서 뭐 한 거 한 게 없기 때문에 투수 형들한테 또 지영 선배님한테 감사할 따름이죠."
13년 선배의 진심. 이정후를 필두로 깜짝 2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단.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었다.
"제가 빠진 이후로 팀 성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사실 마음적으로 제가 더 그래서 더 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팀원들한테 너무 고마운 마음이죠."
부상 전까지 이용규는 살짝 주춤했다. 29경기 0.182의 타율과 15득점 8타점 4도루.
실전 감각이 완전치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여러 각도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자 마음을 먹었다. 이미 몇차례 퓨처스리그 낮경기로 얼굴이 벌겋게 익었다.
"타격감 회복이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아직 많이 부족한 거는 사실이지만 1군에서 핑계거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몸 상태는 괜찮고, 다만 감각이 조금 그렇지만 그걸로 핑계 대고 싶지는 않아요. 조금 더 집중을 하다 보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또 출루가 우선이니까 최대한 많이 출루한다는 항상 그 마음 가짐과 타석에서 도움이 안 되면 수비나 주루나 덕아웃에서도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좀 더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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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고척 SSG전에서 오원석의 공에 몸을 맞아 교체됐던 그는 10일과 11일 두산전에 정상 출전했지만 통증이 악화된 바 있다.
"많이 아팠죠. 뼈에 멍이 그냥 좀 크게 들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골절이 쉽게 되는 부위도 아니라서 진짜 골절까지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사진만 한번 찍어봤더라면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더 당길 수 있었어요. 섣불리 판단하고 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투혼의 캡틴. 복귀 첫날이던 22일 삼성전에서 첫 타석부터 2루타로 출발, 4타수2안타로 산뜻한 신고식을 치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