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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돌아온 창원의 '거포 유격수'. 복귀 신고는 뜨거웠다.
NC 다이노스 노진혁(33)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군 복귀 첫 타석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노진혁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상이라 조금 겁이 났는데, 시간이 지나니 괜찮다"면서 "감독님이 '노진혁이 우리의 키(Key)'라고 말씀하셔서 좀 부담된다"고 했다.
하지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올리며 그간 자신의 공백을 채웠던 김주원(20)을 상대로 무력 시위에 나섰다. 노진혁은 "김주원이 정말 잘하더라. 이제 라이벌이구나, 내가 무조건 주전이 아니구나 생각했다"면서 "마음을 더 강하게 먹고, 팀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즌초 부진했던 팀과 6월 승률 1위(9승4패2무) NC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노진혁은 "전에는 우리 경기에 힘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없는 사이 팀에 짜임새가 생기더니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다. 좀 서운하다. 내가 문제였나?"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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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프랜차이즈 스타 박민우를 비롯해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베테랑들의 복귀가 이어지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NC는 6월 8승2무4패로 전날까지 월간 승률 전체 1위를 달렸다. 노진혁은 무엇보다 '수퍼에이스' 구창모의 복귀에 대해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주는 확실한 에이스가 돌아왔다"며 반겼다.
NC는 올시즌 후 FA가 유독 많은 팀이다. 노진혁을 비롯해 박민우 양의지 심창민 원종현 이재학 권희동 이명기가 한꺼번에 FA가 될 예정. 다만 이들중 올해 성적이 좋은 선수는 별로 없다. 그래도 이재학은 NC 부동의 선발 한자리를 꿰차고 있고, 다른 선수들도 각자 자신의 역할이 분명하다.
특히 노진혁 박민우 양의지는 올해 FA 최대어에 꼽힐만하다. 지난겨울 대규모 비FA 다년계약이 이뤄지면서 이들에 비견될만한 FA가 많지않은 상황. 노진혁의 경우 2년전 20홈런을 때려내는 등 보기드문 거포 유격수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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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은 경기 후 한층 여유를 되찾았다. 그는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서 지면 어쩌나 했는데, 선수들 모두가 잘해줬다"면서 "(홈런은)직구 타이밍에 힘이 잘 실렸다. 사실 치고나서 나도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군에서 공격이나 수비 모두 집중해서 준비했다. 가장 중요한건 멘털적인 부분인 것 같아 열심히 준비했다. 6월 팀 성적이 좋은데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