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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 첫날→핵인싸 등극? 라미레즈 "한화 위해 모든 것 쏟겠다"[대전 인터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6-16 17:16 | 최종수정 2022-06-16 17:16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건장한 체격의 사내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아직 어색한 모자와 훈련복 차림이었지만, 곧바로 캐치볼에 나서며 적응-활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새 식구 예프리 라미레즈는 이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코치진, 선수단과 만났다. 먼저 수베로 감독과 만난 라미레즈는 한동안 이야기 꽃을 피운 뒤, 곧바로 외야로 나가 한동안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선수단 훈련이 마무리되자 수베로 감독이 1루 더그아웃 앞에 선수단을 모아 라미레즈를 소개했다. 라미레즈는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활약을 다짐했다.

취재진과 만난 라미레즈는 "주어진 기회 내에서 최대한 즐기려 한다. 팀에 되고픈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어제 입국한 뒤 '너무 좋은 나라에 온 것 같다.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하더라"고 웃은 뒤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너무 좋다. 아주 기대된다"고 미소지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올 시즌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팀(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라미레즈는 한화와 계약이 확정된 뒤에도 다저스 훈련 시설 활용 기회를 얻어 불펜, 라이브BP를 하는 등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수베로 감독은 "라미레즈가 당분간 1군과 동행한다. 투구 등 여러가지 체크해본 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와 논의해 향후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레즈는 "경기에 나설 준비는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라미레즈는 한화 코치진과 같한 인연을 가진 선수. 수베로 감독과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만났다. 로사도 코치와는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라미레즈는 "감독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조용하고 겸손하면서도 젠틀한 분"이라며 "로사도 코치는 내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양키스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다시 만나 배울 수 있는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라미레즈는 이날 한화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에서 쾌활한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베테랑 투수 장민재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과 친근하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원정팀인 롯데 자이언츠 라이언 롱 타격 코치, D.J. 피터스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라미레즈는 "한국 선수들을 오늘 처음 보긴 하지만, 일본에서 3년간 뛴 형제를 통해 '아시아 선수들은 친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때문에 나도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롯데 구성원들과의 인연을 두고는 "작년에 마이너리그 시절 만났던 선수와 코치들"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행 전 롯데에서 뛰었던 앤디 번즈(현 오클라호마시티)로부터 받은 조언도 라미레즈엔 큰 도움이 된 모양새. 라미레즈는 "번즈에게 한국은 정말 즐겁게 야구하는 나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야구장에 항상 음악이 나오고 응원 문화가 활발하다고 들었다. 내 기량을 유지하면서 그런 분위기를 즐기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 타자들은 공격적이고, 공을 따라가는 타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라미레즈는 "계약 전부터 내가 가진 것을 모두 한화를 위해 쏟아붓는다는 각오를 했다"며 "우리 팀이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주길 바란다. 나도 직접 운영하는 SNS 등을 통해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성원을 부탁했다.

라미레즈는 이날부터 한화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컨디션 조율에 나선다. 수베로 감독은 라미레즈가 준비를 마치는대로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켜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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