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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이드 제대로 흡입, "저지, 최고 수준의 빅딜이 이상적 시나리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6-16 16:08 | 최종수정 2022-06-16 16:09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6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 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솔로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역대 최고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에인절스는 지난 3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오타니의 에이전트와 접촉해 "오타니가 평균 연봉 최고액을 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이 끝나야 FA가 된다. 에인절스가 연장 계약을 추진한다면 다가오는 겨울이 적기다. 내년이면 오타니의 마음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일이다.

올 겨울 오타니 못지 않은 관심을 받게 될 스타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다. 그는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겨울 양키스가 7년 2억1350만달러를 제안했음에도 단칼에 거절했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연장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에 저지는 올해 월드시리즈가 종료되면 FA 시장을 두들길 계획이다. 시즌 중 연장계약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진 것은 그가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기 때문이다.

저지는 16일 탬파베아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5호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강속구 투수 셰인 맥클라나한의 7구째 84마일 커브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메이저리그 홈런 순위에서 2위 그룹인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격차를 7개로 벌렸다. 그야말로 단독 질주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5~66개의 홈런을 마크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스캔들이 없는 타자들 중 한 시즌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문 1위는 배리 본즈가 2001년 작성한 73개지만, 그는 스테로이드 꼬리표가 달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다. 1961년 저지의 대선배라고 할 수 있는 로저 매리스가 때린 61홈런이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라고 보면 된다.

이날 현재 저지의 성적은 타율 0.313(230타수 72안타), 25홈런, 49타점, 53득점, 장타율 0.683, OPS 1.067이다. 양리그를 통틀어 홈런, 득점, 장타율 1위다. OPS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1.070)에 이어 2위고, 타점은 4위다. 지금 아메리칸리그 MVP를 뽑으라면 당연히 저지가 돼야 한다. 더구나 양키스는 이날 탬파베이를 4대3으로 꺾고 6연승을 달리며 46승16패(0.742)를 마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지켰다. 저지가 이끄는 대포 군단의 위용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저지는 계약기간 10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연봉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인 4000만달러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저지와 양키스는 아직 올시즌 연봉 계약도 맺지 않았다. 저지는 2100만달러, 양키스는 1700만달러를 주장하며 연봉조정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3일 결과가 나온다.

켄 로젠탈 기자는 이와 관련해 '장기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양키스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가지고 저지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봉조정 이전에 1년 계약에 합의한 뒤 빅딜을 맺는 게 양키스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최고 수준의 대우(at the peak of his value)'라는 표현에 방점이 찍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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