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64' 현역 홀드 1위+36세 노장 철벽투. 친정팀 추격 틀어막았다 [광주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21:58 | 최종수정 2022-06-08 22:05


LG 투수 진해수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29/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현역 투수 홀드 1위(이날 경기전까지 140홀드, 통산 3위), 팀내 최다 경기(29경기·리그 2위)에 등판한 알토란 같은 노장 불펜.

LG 트윈스의 36세 좌완 진해수가 또한번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LG는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대6으로 승리했다.

2회말 KIA 이창진에 선제 3점 홈런을 내줬지만, 4~5회 내야 땅볼과 문보경의 솔로포로 1점씩 따라잡은 뒤 6회 터진 김현수의 역전 3점포로 승부를 뒤집었다.

1점을 더 추가해 6-3으로 앞선 6회말. 선발 플럿코의 운이 다했다. 1사 후 나성범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를 내줬고, 황대인에겐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5월 이후 4할 타율,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중인 소크라테스와 베테랑 최형우. 플럿코의 투구수는 85구에 불과했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플럿코 대신 진해수를 투입하는 승부를 걸었다.

진해수가 상대한 첫 타자 소크라테스는 6구째 143㎞ 직구를 통타, 좌측 깊숙한 곳까지 날려보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힘을 잃으며 좌익수 김현수의 글러브에 안착했다. 진해수는 다음타자 최형우마저 삼진처리하며 이날 LG 최대의 위기를 넘겼다.

LG는 이후 KIA 마운드에 집중타를 퍼부으며 10-3까지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KIA의 반격에 한때 3점차까지 쫓겼지만, 필승조 정우영-고우석이 후속타를 끊어내며 승리를 책임졌다.


하지만 정우영-고우석이 6회부터 나올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켈리를 제외한 선발투수가 6~7회까지 던져주는게 어렵다면, 정우영 앞에 누군가는 나와서 흐름을 넘겨줘야한다. LG에서 그 역할을 해주는 투수가 바로 진해수다.

공교롭게도 진해수의 초창기 소속팀은 다름 아닌 KIA다. 당시에는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며 '진해수소폭탄'이란 놀림도 받았다.

하지만 SK 와이번스에서 경기 최다출장 기록을 세우며 조금씩 잠재력을 드러냈고, 2015년 LG로 이적한 뒤론 멋지게 부활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2+1년 총액 14억원의 FA 계약도 맛봤고, 자신의 별명을 '진해수도방위사령관'으로 바꿔놓았다.

이날 승리로 어느덧 141홀드. 역대 2위 권혁(159홀드)에 18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현역 투수 중에는 한현희(105개) 김상수(102개)에 크게 앞선 1위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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