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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구에 담은 놀라운 회복탄력성, 3번째 CYA 수면위로 번쩍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15:27 | 최종수정 2022-06-08 19:39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8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6회초 상대 테일러 트라멜을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역시 살아있는 전설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39)가 올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7승(2패)을 거뒀다.

벌랜더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을 거둔 벌랜더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와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평균자책점은 2.13으로 낮췄다.

또한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2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통산 3086개로 이 부문서 존 스몰츠(3084개)와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3079개)를 한꺼번에 제치고 역대 17위로 올라섰다. 현역 투수 중에는 당연히 1위다.

벌랜더는 "슈어저도 나도 현역으로 뛰고 있어 순위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며 "스몰츠는 어릴 적 내 우상이었다. 그의 이름을 들으니 정말 꿈결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벌랜더는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6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었다. 당시 홈런을 무려 4개나 허용하는 등 구위와 제구력 모두 최악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7이닝 2안타 3실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더니 이날 마침내 에이스 위용을 되찾았다. 이날 벌랜더는 올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08개의 공을 던졌다. 놀라운 회복탄력성이다.

벌랜더는 2020년 9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 재활에 몰두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FA 신분으로 1년 2500만달러에 재계약한 그는 건강에 관한 우려를 받았지만, 뚜껑이 열리니 건강한 몸으로 사이영상 투수다운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은 '오늘 피칭 결과는 벌랜더다웠다. 2019년 9월 30일 이후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18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는데, 그중 9개가 슬라이더였다. 4회 테일러 트라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슬라이더가 압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벌랜더의 직구 구속은 최고 97.3마일, 평균 95.1마일이었다. 30개를 던진 슬라이더는 최고 89.4마일, 평균 87.8마일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속도가 시즌 평균(94.8마일, 87.2마일)보다 빨랐다.

이로써 벌랜더는 생애 3번째 사이영상에 한 걸음 더 내딛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 WHIP(0.84) 1위, 피안타율(0.183) 3위, 탈삼진(73개) 공동 6위다. 마노아도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6이닝 6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을 따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벌랜더와 마노아의 양강 구도에 뉴욕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5승1패, 1.50, 68탈삼진), 텍사스 레인저스 마틴 페레즈(4승2패, 1.56, 56탈삼진), 탬파베이 레이스 셰인 맥클라나한(6승2패, 2.10, 89탈삼진)도 도전장을 내민 양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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