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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흔들리는 투수진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두산 불펜진이 최근 심상치 않다. 최근 10경기 불펜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7.83.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와 더불어 올 시즌 포크볼 장착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김명신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3으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1군 데뷔전을 치러 필승조로 거듭난 정철원(4경기 평균자책점 1.69)과 새 마무리투수 홍건희(3경기 평균자책점 3.00)만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불펜이 흔들리면서 뒷심 싸움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두산의 최고 고민은 타선이었다. 지난해 28개 홈런을 날리며 팀 홈런 1위를 담당했던 양석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고,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병살타 행진으로 찬물을 끼얹곤 했다. 박건우가 빠진 자리를 채웠던 김인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기도 했다. 김재환이 고군분투 했지만, 집중 견제에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접전이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경기 후반 불펜진의 부담은 커졌다.
타선이 살아났지만, 엇박자가 났다.
부상병이 모두 돌아오고, 페르난데스도 타격감을 조금씩 되찾으며 힘을 냈다. 두산은 10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15홈런으로 타율·홈런 1위를 달렸다. 그럼에도 두산이 수확한 승리는 4승6패로 5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5경기에서는 1승4패로 적자 승률 행진이 이어졌다. 팀 타율 2할8푼7리, 홈런 9개로 1위였지만, 평균자책점이 7.63에 달했다.
결국 정재훈 투수코치를 퓨처스로 보내고 권명철 투수코치를 콜업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국가대표 사이드암' 박치국이 첫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 지원군'이 먼저 왔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5일 이현승과 임창민 각각 등록했다.
이현승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8세이브, 25세이브를 거두면서 두산 왕조의 문을 연 마무리투수다. 지난해에도 38경기에서 5승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건재함을 뽐낸 가운데 올 시즌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등록된 그는 3경기에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제 역할을 했다.
임창민 역시 2015부터 3년 간 25세이브 이상을 거둔 베테랑 마무리투수다. 지난해 NC에서 17홀드를 기록했지만, 세대교체로 방출됐고, 두산에서 새출발을 했다.
시즌 초반 꾸준하게 제몫을 한 그는 4월말 다소 흔들리면서 재충전에 들어간 뒤 약 한 달 만에 다시 복귀했다.
이들은 단순히 경기 뿐 아니라 흔들리는 투수진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경험을 갖추고 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불펜진에 '형님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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