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많을 수록 좋다. 1위 독주 SSG도 마찬가지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06-02 08:32 | 최종수정 2022-06-02 08:43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김광현이 7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5.20/

복귀를 준비 중인 SSG 문승원.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 구원군들의 합류가 눈 앞에 다가 왔다. 이미 SSG 마운드는 리그 최고인만큼, 추가 합류로 '다다익선'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SG는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 연속 KT 위즈와의 1점 싸움을 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1위 SSG와 달리 지난해 우승팀인 KT는 현재 순위 8위로 처져있다. 그러나 자존심 싸움은 별개다. 두 팀은 올 시즌 최고의 선발진을 운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들만 놓고 봤을 때, 시즌 평균자책점은 SSG(3.15)가 10개 구단 중 최저 2위, KT(3.24)는 3위로 바로 뒤를 쫓고 있다. 1위는 키움 히어로즈(3.05)다. 키움 역시 5월부터 선발 투수들의 맹활약으로 최근 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은 두 팀이 압도적이다. KT가 1일까지 311⅓이닝으로 최다 1위, SSG는 308⅓이닝으로 2위다. 리그 평균인 276⅓과 비교하면 한참 앞서 있다.

특히 SSG는 '원투펀치' 김광현-윌머 폰트를 필두로 한 선발진 높이가 탄탄하다. SSG가 5월 31일 KT전에서 1대2로 석패했지만, 선발 투수로 나선 폰트는 7이닝 5안타(1홈런) 1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아내고도 2회초에 배정대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에 발목을 잡혀 아쉽게 진 것이다. 다음날인 1일에는 '에이스' 김광현이 나와 6이닝 6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고, 팀도 2대1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중상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와중에도 SSG는 2위와 5경기 차 앞선 선두 독주다.

이처럼 SSG가 개막 초반부터 빠르게 승수를 쌓은 원동력이 바로 선발진이다. 재활 중인 기존 선발 자원 문승원, 박종훈이 없는 상황에서도 노경은과 2001년생 21살 '영건' 오원석이 4,5 선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냈고, 이태양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혼란 속에서도 '이닝이터' 역할까지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완전체 완성이 머지 않았다. 팔꿈치 재활 단계를 끝낸 문승원이 실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승원은 1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물론 선발 투수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퓨처스리그에서 등판을 거듭하면서 투구수를 늘린 후에 정확한 1군 복귀 시기를 결정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실전을 소화했다는 자체로 고무적이다. 컴백이 가시화 됐다는 뜻이다. 박종훈의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지만, 마무리 투수 김택형 역시 1일 퓨처스리그에서 1이닝(1실점)을 소화했기 때문에 복귀가 가까워졌다. 불펜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투수는 많을 수록 좋다. 1위팀 역시 마찬가지다. SSG가 정규 시즌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은 여유가 있을 때 승수를 더 많이 벌어놓는 것이다. 김원형 감독이 선발진 추가 자원 합류를 고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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