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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51일의 기다림. 에이스는 완벽하게 돌아왔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2019년 10승을 거두면서 NC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2020년 전반기에만 9승을 거두는 등 기량이 만개하는 듯 싶었지만, 피로 골절로 인해 후반기 막바지에 돌아왔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다시 피로골절을 비롯해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만큼 약 80개의 투구 제한수를 안고 등판했지만, 6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면서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다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가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24개), 포크(11개) 커브(6개)를 고루 섞으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팀 타선은 5회까지 3점을 지원했고, NC는 5대0으로 승리했다. 구창모는 2020년 7월 18일 KT 위즈 창원 KT전 이후 679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구창모는 "복귀전인 만큼, 승리 투수는 생각을 안 했다. 팀 동료들이 잘해줘서 복귀전도 잘됐다.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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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재활의 터널. 구창모는 "처음 부상 때는 솔직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길어졌다"고 운을 뗐다.
구창모는 "나 스스로도 힘들었다. 팬들께서 기사로 내 소식을 접하면서 희망고문을 안겨드린 거 같았다. 앞이 아닌 두로 가다니 공항 장애도 올 뻔 했다. 야구장에 있기도 싫었고, 자존심도 많이 낮아졌다. 선수가 아닌 거 같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수술을 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복귀를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긴 재활을 이겨내지 않았나 싶다. 수술을 도와주신 이재형 원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에이스의 복귀를 기다렸던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 11일 결국 성적 부진 및 팀 내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창모는 "기다리셨는데, 복귀를 못 보고 자리에서 물러나셔서 죄송스럽다. 이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인 거 같다"고 무거운 마음을 말했다.
구창모는 "첫 경기를 잘했던 만큼, 자신감도 붙었다. 하던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건강만 하며 다른 부분은 자신있다"고 밝혔다.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그는 "팬들께서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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