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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마티니에게 미안하긴 합니다만…."
마티니는 한국에 들어올 때부터 멀티 수비 요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선수이긴 하다. 미국 무대에서 주포지션은 외야수였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로 뛴 경험도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 스스로도 입국 당시 "코너가 주포지션이지만, 팀이 원하면 중견수로도 나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 위치가 너무 자주 바뀌자 사고도 터지고 있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마티니가 1루 베이스 커버를 제 타이밍에 들어가지 못해 선발 송명기가 무너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7일 LG전에서는 1루에서 치명적 실책 2개를 저질렀다. 2경기 모두 팀이 패했다.
NC는 국내 선수들의 라인업을 최상으로 짜놓고, 빈 자리가 생기는 곳에 마티니를 투입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우익수와 1루수를 오가고 있지만, 이명기가 수비 휴식을 취해야 하는 날은 마티니가 다시 좌익수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좋게 표현하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믿음이지만,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수비 위치가 너무 자주 바뀌면 대형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인권 감독대행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강 감독대행은 "수비 포지션이 계속 왔다갔다 하니 영향이 있을 것이다. 세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좌익수와 우익수는 타구 휘는 방향과 수비의 흐름 자체가 아예 다르다"고 말하며 "최대한 한포지션에 나가게 해주려 노력은 한다. 다만, 우리 타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부분이 있다. 타선의 힘을 극대화 시키려다 보니, 마티니에게 미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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