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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젊은 거포 원하지만…' 홈런 톱10에 20대 한국인 거포는 단 2명뿐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15 23:15 | 최종수정 2022-05-16 07:51


박찬혁(왼쪽)과 한동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젊은 거포'는 10개 구단 모두가 바라는 자원이다. 요즘 같아선 150㎞ 유망주보다 더 희귀해보인다.

홈런 톱10(공동 순위 포함 16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20대 한국인 거포는 단 2명 뿐이다. 바로 한동희(23·롯데 자이언츠)와 박찬혁(19·키움 히어로즈)이다.

올시즌 홈런 1위는 부활한 '수원 거포' 박병호(12개·KT 위즈)다. 커리어 말년에 접어든 그지만,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리그를 휘어잡던 과거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았다. FA 시장에서 찬밥 취급받던 그를 주목한 KT의 혜안이 모두를 감탄케 한다. 강백호-라모스가 모두 빠지면서 이렇다할 우산효과조차 받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100억대 FA가 난무한 지난 겨울 박병호에게 투자한 30억원은 말 그대로 '혜자(돈값 그 이상)'다.

홈런 2위는 생애 최고의 해를 예고하고 있는 '부산의 보물' 한동희다. '이대호의 후계자'라는 부담감 속에 지난해 다소 성장이 정체됐던 아쉬움을 풀기라도 하듯, 올해는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리고 있다. 2년 연속 17홈런에 그쳤던 그가 37경기 만에 벌써 8개의 홈런을 때렸다. 산술적으로 30개 이상을 때릴 수 있는 페이스다.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5회초 선두타자 한동희가 우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01/
4월에만 7개를 몰아친 뒤 슬럼프를 겪는듯 했지만, 지난주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를 상대하며 바닥을 차고 올라왔다. 특히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모처럼 8호포의 손맛을 보며 대포 재가동에 나섰다. 홈런 외에도 타율(3위) 타점(공동 4위) 득점(공동 9위) 최다안타(2위) 출루율(4위) 장타율(1위) 등 타격 각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한동희의 뒤를 김현수 크론 오지환 오재일(이상 7개)이 뒤쫓는다. 김현수 오지환 오재일은 이미 FA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30대 초중반, 톱클래스를 다투는 국내파 선수들이다. 크론도 올시즌 여러모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지만, 홈런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박찬혁이 투런포를 치고 들어와 축하받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5.4/
홈런 6개로 공동 7위에 올라있는 선수가 김재환과 박찬혁이다. 역시 KBO 거포의 대명사인 김재환과 더불어 이름을 올린 '루키' 박찬혁의 존재감이 특별하다. 두 선수 모두 4월 대비 부진한 흐름이다. 베테랑 김재환과 달리 프로 데뷔 첫해인 박찬혁이 타율 2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670까지 내려앉은 기록을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관심거리다.

공동 9위(홈런 5개) 라인업에는 무려 8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피렐라 마티니 피터스), 거물급 FA 스타(나성범 안치홍 한유섬 이대호), 혹은 그에 준하는 선수(박동원)들로 구성돼있다. MVP급 기량을 뽐내는 피렐라와 준수한 마티니, '위기의 남자' 피터스가 교차한다.


한동희나 박찬혁에 비견될만한 선수는 더 아래 리스트를 찾아봐야한다. 톱30을 통틀어, 20대 중반 선수를 합쳐도 송성문 정은원(이상 4개) 노시환 황대인 박준영(이상 3개) 정도가 전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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