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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27→0.431 껑충' 감잡은 테스형, 직접 밝힌 반등 비결은[SC핫피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5-15 22:43 | 최종수정 2022-05-16 05:20


2022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소크라테스가 6회초 2사 1,2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4/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KIA 타이거즈)가 5월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월 절반 동안 소크라테스의 타율은 4할3푼1리에 달한다. 4월 한 달간 타율 2할2푼7리에 불과했던 모습과 딴판. 4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안타 수(22개)를 5월 절반 만에 채웠다. 26개에 달했던 삼진이 7개로 크게 줄었다.

최근 KIA 타선에서 소크라테스는 히든카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선빈-나성범-박동원-최형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의 높은 출루율을 본 KIA 김종국 감독은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6~7번 타순에 황대인과 소크라테스를 번갈아 활용하며 득점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강팀이 되기 위해선 하위 타순에서 잘 해줘야 한다. 최근 하위 타순에 배치되는 소크라테스, 황대인, 이우성이 상위 타순과 잘 연결되고 밸런스도 괜찮다"며 "최근 황대인, 소크라테스가 상승세다. 앞에 출루가 이뤄지면 찬스가 오고, 그 타선에서 해결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소크라테스는 우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연습경기-시범경기를 통해 빠른 발과 주루 센스, 수비 능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정작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도 이렇다할 노림수 없이 타석에서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도 엿보였다. 배트에 맞는 타구가 줄어들고 삼진이 늘어나면서 스윙에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감독 역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걱정할 정도. 일각에선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KIA가 소크라테스의 부진을 마냥 기다려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5월의 반등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반등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소크라테스는 "이제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따라다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치려 했던 것에 급급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젠 내가 설정한 존에 들어온 공만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타석에서 내 나름의 존이 어느 정도 설정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최근 활약상은 소크라테스도 시즌 초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과정에서 꾸준히 상대 투수의 공을 연구하고, 스스로의 영점을 잡으려 했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소크라테스의 모습은 2017시즌 KIA의 V11에 공헌했던 로저 버나디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버나디나는 5월 초까지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다 중반부터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서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영점을 잡은 소크라테스의 모습에서 버나디나의 향기가 점점 느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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