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왔는데도, 어린이날 매치인데도 왜 잠실구장은 매진을 기록하지 못한 것일까.
KIA와의 주말 경기와 함께, 한 시즌 중 가장 매진 기록이 높은 매치는 바로 '한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어린이날 매치다. 어린이날은 다른 구장들도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날인데, 잠실은 매시즌 더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하지만 인천, 수원이 어린이날 만원 관중 앞에서 야구를 한 것과 달리 잠실은 2만4012명 입장에 그쳤다.
코로나19로 2년간 받지 못했던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그 열기가 한 번에 폭발할 줄 알았는데 왜 '한국야구의 성지' 잠실은 매진이 기록되지 않는 것일까.
또 잠실구장은 특이하게 입석 제도가 남아있다. 실제 좌석수는 2만4269석. 나머지 731장의 입석표를 팔아야 2만5000명이 채워진다. 현장에 티켓을 사러온 게 아까워서 입석표라도 사 야구를 보자는 팬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팬들이 줄어드니 안타깝게 수백장 차이로 매진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인천과 수원은 입석표가 없다.
왜 굳이 2만5000명이냐. 이는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 구단이 자체적으로 합의를 해 만든 기준이라고 한다. 잠실구장은 오래 전 3만500명 매진 기준에서 테이블석 등이 늘어나고 사석에 의자가 철거되는 작업을 거치며 2만7000명, 그리고 2만5000명으로 매진 기준이 줄어들고 있다.
젊은 세대의 소비 취향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구단 분석이다. 이왕 시간을 내 야구장에 가는 건데,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자리에서 야구를 보는 게 좋지 선수들과 플레이가 잘 보이지 않는 외야석은 찬밥 신세라는 것. 특히 잠실구장 외야석은 좌석간 간격도 좁고 컵 홀더도 없다. 출입구가 적은 구조상 상단 좌석에 앉으면 화장실, 매점에 가는 게 엄청난 일이다. 내야석에 비해 많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