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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터진 대형 참사, 잘나가던 SSG 불펜 심상치 않다 [인천 포커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5-15 17:55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 9회초 무사 1루 김택형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5.15/

[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점차 리드 상황, 필승조가 나오는 경기가 뒤집어지면 안된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SSG는 개막 후 투-타 완벽한 조화 속에 독보적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승 흐름이 한풀 꺾였다. SSG는 "개막 초반 너무 잘해서 그렇다. 지금도 못하는 게 아니다"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분명 잘나갈 때와 비교해 곳곳에서 균열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었다. 앞서는 상황 필승조가 나오는 경기에서 경기를 내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5-2로 앞서던 상황에서 8회 1실점 후 9회 마무리 김택형과 박민호가 무너졌다. 상대 하주석에게 역전 결승 만루포를 내주며 치욕의 역전패를 내주고 말았다.

그 다음은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5-1로 앞선 상황에서 7회부터 필승조가 가동됐다. 그런데 8회 '파이어볼러' 조요한이 홈런 2개를 내줬고, 9회 마무리 김택형이 2사 상황서 호세 피렐라에 동점포를 허용하며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이 삼성전 패배 후유증으로 SSG는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14일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NC를 잡고 어렵사리 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김 감독 머릿속에는 그 삼성전 패배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다시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아야, 꿈에 그리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곧바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다시 한 번 NC에 대역전패를 당했다. 똑같았다. 5-1로 앞서던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했는데, 8회 믿었던 베테랑 고효준과 마무리 김택형이 무너지며 다시 1점차 승부가 됐다. 그리고 9회 기세를 탄 상대 타선에 대거 4점을 헌납하며 5대8로 무너졌다.


여러 원인이 있다. 먼저 개막 10연승을 달리는 등 초반 너무 잘나가다보니 필승조의 등판이 너무 잦았다. 김택형은 이날 21번째 등판이었다. 고효준도 10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한 후, 13일 NC전에서 2실점 하며 전조 증상을 보였다. 알게 모르게 떨어진 체력이, 최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조요한이 승부처에서 긴장을 떨치지 못하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분명 좋은 공을 가졌고, 이렇게 선수가 커나간다고 하지만 팀과 개인에 충격이 쌓인다면 그 여파가 생갭다 오래갈 수 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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