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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제게는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입니다."
10경기 출전 5홀드. 평균자책점이 0.00이다. 연봉 4000만원을 받는 선수임을 감안하면, 벌써 연봉값을 다하고도 남았다. 핵심 좌완 불펜 김태훈이 2군에 갔을 때, 그 공백이 클 뻔 했는데 고효준의 등장으로 문제가 말끔히 해소됐다.
고효준은 "올시즌 내 페이스, 나도 놀랍다고 생각한다. 물론 운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고효준은 이어 "평균자책점은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점수를 주지 않겠나. 대신 무조건 한 타자, 한 타자 막는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고효준은 올해가 프로 21년차다. 최근 2번 방출의 아픔을 딛고 선수 생활 황혼기를 불태우고 있다. 고효준은 "나이가 들었다고 안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하며 "일단 20년을 넘게 야구를 했으니, 프로 선수로서 큰 목표를 이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고 싶다. 투수로서 아무도 기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역대 KBO리그 선수 중 현재 SSG 감독인 김원형을 포함해 송진우, 류택현 등이 투수로 21년을 뛴 선수들이다. 고효준이 내년 시즌까지 뛴다면 세 사람의 경력을 넘어설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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