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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과 닮았다" 최준용→김원중 마무리 교체, 사령탑의 속내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5-12 21:13 | 최종수정 2022-05-12 21:38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김원중.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5.11/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원중과 오승환은 멘털이 닮았다. 그래야 마무리 투수를 할 수 있다."

많은 고민을 거쳐 결국 마무리 교체를 결정했다. 전날 블론에도 사령탑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마무리 투수치고 감정에 솔직한 선수다. 점수를 내주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

반면 흔히 마무리투수의 미덕으로는 포커페이스가 꼽힌다. 삼성 라이온즈의 리빙 레전드 오승환에게 붙은 '돌부처'라는 별명 또한 같은 의미다. 김원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최준용은 김원중이 시즌초 부상으로 빠진 사이 2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직구의 위력 하나만큼은 리그에서 첫손 꼽히는 투수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원중은 퓨처스 등판을 거쳐 5월 1일에야 1군 첫 등판을 소화했다.

12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2시즌 동안 6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킨 김원중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원중은 전날 NC전에서 5-4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등판했다. 임시 마무리에서 필승조로 복귀한 최준용은 7회 1사 1,3루에 등판,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하지만 김원중은 9회 마티니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며 시즌 첫 세이브에 앞서 블론 세이브를 먼저 기록했다. 롯데 박승욱이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림에 따라 쑥스러운 구원승까지 얻게 됐다.


서튼 감독은 "어제 김원중은 계획한 대로 던지지 못했다. 직구와 커브의 제구가 좋지 않았고, 이에 따라 투구수가 늘어났다. 매 타자마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결국 (마무리에)성공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초 삼성 오승환이 마운드로 오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5.05/
하지만 롯데 구단 역사상 김원중보다 뛰어난 마무리는 손승락 단 1명 뿐이다. 9회 공포특급으로 불렸던 손승락의 존재감을 생각하면, 김원중이 꼭 못하다고 볼 수도 없다.

롯데 구단은 향후 최준용의 육성방향을 마무리보다는 선발 전환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김원중은 이미 선발투수로 많은 경험을 쌓은 뒤 마무리로 넘어온 투수다. 팀내 비FA 선수 중 최고 연봉자(2억 8000만원)이기도 하다.

서튼 감독은 "오늘 김원중이 리키 마인홀드 투수코치와 긴 대화를 나눴다"면서 "모든 선수들은 저 마다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성격이 곧 자신의 장점이다. 자신이 가진 성격대로 야구를 해야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승환과 김원중은 겉보기엔 다르지만,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투수들이다. 비슷한 멘털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은퇴시즌을 맞이한 롯데는 가을야구,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를 꿈꾸고 있다. 김원중이 롯데와 이대호를 가을로 이끌 수 있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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