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기록 지킨사이 엘린이와의 약속 지킨 주장 오지환 [SC스토리]

최문영 기자

기사입력 2022-05-06 09:56


오지환이 2회말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5월 5일 펼쳐진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더비

LG 류지현 감독은 '즐겁고 재미있고 승리할수 있는 경기를 펼쳐 엘린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100주년 어린이날을 기념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맞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작 엘린이들은 즐겁지도 않으면서 승리마저도 놓친 답답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LG 선발투수 켈리가 어린이 팬들과 하이파이브 하며 등장하고 있다.

오지환이 2회말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결과도 패배였지만 과정 역시 아쉬웠다. 선발투수 켈리는 지난달 22일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긴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만원에 육박하는 관중들과 낮경기의 부담감 때문인지 일찍부터 무너졌다. 1회에만 3실점을 내준 켈리는 4회 3점, 5회에도 2실점했다.

5이닝 1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8실점(6자책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피칭이었다.

1회 크게 흔들린 켈리는 2회와 3회를 세 타자로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은 듯 했지만 4회 다시 한 번 크게 흔들렸다. 투수를 바꿔야 하는 타이밍에도 류지현 감독은 교체 사인을 내지 않았다.

2020년 5월 16일 키움 전부터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왔던 켈리의 기록행진이 끊기기 때문이다. 감독은 결국 2년째 이어진 켈리의 6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지켜주는 것을 택했다.


LG 켈리가 6회초 이닝을 마치고 최동환과 교체되고 있다.
속절없이 무너졌던 LG 경기력 속에서 어린이팬과의 약속을 지킨 주장 오지환의 활약은 빛났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어린이 팬의 이름을 등에 새기고 경기에 나선 가운데 LG 주장인 오지환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 '김로하'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를 뛰었다.

오지환은 김로하 어린이에게 경기젼 했던 "반드시 홈런을 쳐주겠다" 는 약속을 지켰다.

오지환은 1회초에 3실점하며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2회말 추격의 투런포를 날리며, 어린이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4회말에는 2루타를 추가하고, 2회초에는 두산 안권수의 잘 맞은 타구를 잡아내며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김로하 어린이도 경기 후 "경기 전에 지환 오빠가 홈런 쳐 주기로 약속했는데 진짜 홈런 쳐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며 기쁨 가득한 인텨뷰를 남겼다.

어린이날 엘린이들 앞에서 팀의 체면을 살려준 주장 다운 활약이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05/


LG 유격수 오지환이 2회초 2사후 두산 안권수의 직선타를 잡은후 서건창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