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트 내려친 리드오프' 3타수 무안타 타율 0.173 극심한 부진...자신에게 화가 난 '60억 타자'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2-05-04 07:46


앞선 두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LG 박해민이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땅에 내려쳤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안타 하나가 너무 간절했던 순간...헛스윙 삼진을 당한 LG 박해민은 답답한 마음에 그만 배트를 땅에 내려쳤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이 첫 경기가 열린 3일 잠실구장. 경기 초반은 양 팀 선발 투수 LG 플럿코와 두산 최원준의 호투 속 빠르게 진행됐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박해민은 첫 타석부터 크게 아쉬워했다. 2구째 몸쪽 142km 직구에 배트를 돌렸지만, 구위에 밀리며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로 끝났다. 빠른 카운트에 허무하게 타석을 마친 박해민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상대 투수 최원준을 한참 바라보며 복수를 다짐했다.


너무 안 풀리네 정말...답답한 표정의 박해민 '다음 타석 때 두고 보자'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말 1사 박해민은 어떻게든 출루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기습 번트를 댔다. 결과는 포수 번트 아웃. 허무하게 두 타석을 마친 박해민은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크게 한숨을 쉬었다.

모두가 깜짝 놀란 장면은 세 번째 타석이었던 5회말 1사 1루때 나왔다. 1대1 동점 상황 장타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박해민은 볼카운트 2B 2S에서 최원준의 138km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너무 허무하게 돌아버린 배트 결과는 헛스윙 삼진 LG 박해민 '이게 아닌데'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할 박해민은 어떻게든 타격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앞선 타석에서 기습번트도 해보고, 빠른 카운트 과감하게 배트도 돌려봤지만,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까지 결과가 좋지 않자 박해민은 평소 모습과는 180도 다르게 폭발하고 말았다. 본인에게 화가 난듯 듯 배트를 땅을 향해 강하게 내려치며 답답한 마음을 표출했다. 부러진 배트를 던진 뒤 굳어버린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서는 박해민의 표정에서 그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한지 느낄 수 있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본인에게 화가 난 박해민은 결국 배트를 땅에 내리치며 부러뜨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60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해민은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캠프 기간 시즌 준비도 철저히 했다. 하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자 답답한 마음에 그만 박해민은 배트를 내리치고 말았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 박해민은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정신없이 흔드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출루해야 본인의 장점도 살릴 수 있다. 공격에서는 현재 타율 0.173 98타수 12안타 12득점 4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기대보다는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날아다니고 있다. 폭넓고 수비 범위로 수비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엄청난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고 있는 LG 중견수 박해민 '나만 믿어 다 잡아줄게'
잠실 라이벌 두산전 첫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 볼넷 하나를 얻어내고 경기를 마친 박해민은 경기 후반 상대 마무리 김강률을 무너뜨리며 팀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마음 편히 웃지 못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LG 좌익수 김현수와 우익수 홍창기가 마음 편히 웃고 있는 사이 중견수 박해민은 웃을 수 없었다

박해민의 시원한 안타가 자주 나오길 LG 팬들은 기다리고 있다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