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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달라진 점을 말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대상이 롯데 최고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였다. 황재균의 행운의 적시타로 2-2 동점이 된 3회말 2사 1루서 반즈의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지난 4월 17일 처음 만났을 때 9회초 2사까지 무득점으로 막혔던 상대에게서 투런 홈런을 치며 복수를 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6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7개를 기록 중인 롯데 한동희에 이어 홈런 랭킹 단독 2위. 왕년의 홈런왕이 새 홈런왕 후보와 홈런 경쟁을 하게 됐다.
박병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변화구를 노린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번 부산에서 만났을 때 반즈가 변화구 비율이 높더라. 오늘도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면서 "초구 변화구에 이어 2,3루가 직구가 왔는데 그 상황에서는 변화구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라고 말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에 박병호도 만족하는 눈치. 박병호는 "올해 FA로 KT에 왔다는 것을 떠나 내가 해야할 역할이 장타를 많이 치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지금 홈런과 장타가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다. 더욱 더 자신있게 타격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제 이 감독이 물어보라던 타격 변화에 대한 질문을 했다. 박병호는 "잘맞다가도 안맞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 뒤 "다른 사람들이 내 타격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수정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타격폼을 수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가 바꾼 부분은 타격 전 왼다리를 끌어당기는 타이밍이었다. 박병호는 "나는 다리를 끌고 치는 타자인데 끌때 여유있게 끌어보면 어떨까 했고 그래서 시도를 했다"면서 "타격 폼이 달라진 것은 아니고 타이밍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하자 "예전엔 상대 투수가 다리를 올렸다가 내릴 때 다리를 끌었는데 지금은 투수가 다리를 올릴 때 다리를 끈다"라고 했다.
타이밍을 바꾼 이후 박병호는 3경기서 11타수 6안타에 2홈런의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효과가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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