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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상승세를 타던 롯데 자이언츠에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박병호의 투런포등 타선의 활발한 타격으로 롯데를 10대5로 눌렀다. 12승14패가 된 KT는 6위를 유지하며 계속 5위권 추격을 이었다.
이날 롯데는 5연승을 달리던 찰리 반즈가 선발로 나서 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반즈는 4월 17일 KT를 만나 9회초 2사까지 던지며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낸 바 있었다.
경기전 KT 이강철 감독은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며 "우리가 안우진을 상대로 칠 줄은 몰랐지 않았냐"면서 반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야구팬들의 예상과는 달랐다.
상승세인 롯데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2회초 1사 2루서 6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가 커다란 중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롯데 선발이 평균자책점 0.65인 반즈인 것을 감안하면 초반부터 승기를 잡는 홈런이었다.
하지만 KT는 완벽하게 던지던 반즈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3회말 1사후 9번 심우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반즈를 흔들기 시작했다. 심우준은 1번 조용호 타석 때 2루도루에 성공했고, 2번 오윤석이 볼넷을 얻었을 때 3루 도루까지 감행해 성공. 2사 1,3루서 3번 황재균이 친 타구가 우중간으로 높게 떴다. 중견수, 우익수에 2루수까지 따라갔지만 아무도 잡지 못했고, 그사이 3루주자는 물론 1루주자 오윤석까지 홈으로 들어와 단숨에 2-2 동점이 됐다. 그리고 박병호가 반즈의 몸쪽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4-2. 박병호는 6번째 홈런으로 홈런 단독 2위가 됐다.
반즈는 이날 4회말 나균안으로 교체됐다. 올시즌 7경기만에 5이닝 전에 교체가 된 것. 3이닝 3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을 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롯데는 분명히 달라졌다. 역전당했다고 해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롯데는 5회초 지시완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었고, 6회초엔 2사 후 외국인 타자 피터스의 2루 도루에 이어 이학주의 적시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반즈의 패전은 없던 일이 됐다.
KT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6회말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신본기의 유격수 병살타로 1점을 뽑아 5-4로 앞섰고, 배정대가 유격수 이학주의 악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간 뒤 대타 김민혁의 내야 안타 때 유격수 이학주가 다시한번 1루로 악송구 실책을 하는 바람에 배정대가 홈을 밟아 6-4를 만들었다.
롯데는 7회초 안치홍의 솔로포로 또 1점차로 따라 붙으며 추격의 끈을 꽉 조였다.
KT가 다시 조용호의 안타와 오윤석의 희생번트,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다시 달아나 7-5로 만들자 롯데는 8회초 연속 안타에 이학주의 스리번트까지 더해 1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8번 지시완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9번 고승민은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돼 마지막 찬스를 놓쳤다.
KT는 8회말 배정대의 2루타와 홍현빈과 심우준의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조용호의 싹쓸이 좌중간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10-5로 점수차를 벌리며 안정권에 들어섰다.
KT 선발 소형준은 6이닝 동안 6안타(2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해 시즌 3승째를 챙겼다. 8회초 2사 2,3루의 위기에서 등판했던 김재윤은 8회말 득점 덕분에 5점차의 리드 속에 9회초를 마쳐 시즌 8세이브째를 챙겼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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